남도여행(4)
변산 소노벨호텔에서의 3박을 마치고 귀가하는 날이다.
잠을 푹 자고나서 호텔조식으로 배부르게 채우고 느즈막하게 출발했다.
군산 이성당빵집을 들러 각 집이 알 맞게 먹을 만큼의 빵을 사고 새만금방조제가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달리며 주변의 광활한 풍경을 즐겼다.
국가산업단지로 들어가기 까지 우리차를 추월한 차나 우리가 추월한 차가 하나도 없는 아주 편한 길이다!
짐시 벗어나 무창포해수욕장진출입로에서 만발한 벚나무 꽃길을 만나 탄성을 발하였다.
그러나 예전의 호젓한 무창포가 아닌 개발이 한창 되고 있는 무창포라 옛날의 낭만을 머리에 그리기만하고 되돌아 나와 고덕갈비집으로 갔다.
고덕으로 가는 길이 신설된 고속도로로 진입로가 복잡하기도 하였는데, 길을 잘못 들어 20여분 지체하였다.
고덕갈비집의 맛은 그런대로 상급으로 보겠지만 위생적인 면에서 한참 모자란다.
세명씩 앉은 테이블에 양념그릇은 두 사람분이다. 동치미 그릇, 마늘 앙파 그릇, 초고추장 그릇을 더 쓰고 싶은데.... 그릇이 작아야 식탁에 더 얹지!
시골사람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냥 먹기에는 좀 거시기 하였다.

점심 후에 예당호로 다시 되돌아가서 물위의 출렁다리를 천천히 걸으며 몸을 풀었다.
예당호입구의 해월이란 카페의 시꺼먼 모양에 끌려 언덕으로 올라 들어갔는데, 창으로 내다보는 풍경이 엄청 좋아 덩달아 커피 맛도 올려주었다.
요즘 카페는 엄청 큰 게 대세인 모양이며, 시골의 아담하고 깔끔한 찻집에서 맛깔스러운 커피를 찾기는 어려운가보다.
서울로 들어가면서 촌의 공기와 냄새가 사라지고, 바쁘고 각박한 도시의 울타리로 들어감을 느끼게 된다.
서울 가까이 갈수록 고속도로는 점점 밀려 당초계획대로 처형처제 부부들 집에 모셔드리지 못하고 양재동꽃시장에서 헤어져 또다시 밀리는 인천행저속도로에서 한참 씨름을 한 뒤에야 롯데렌터카 반납시간을 지켰다.


3박4일간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무난하게
1,296킬로미터를 운전하였고, 하루 일만오천여 걸음 내외의 걷기운동을 하였다.
지난 겨우내 허리 병으로 경희신통한의원에서 사암침을 맞은 게 큰 효과를 본 게 분명하다.
믿고 몸을 맡기며 치료를 하면 그에 따른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또한 기쁜 일이다.
그리나 정상상태로 회복한 것에 자만하지 말고 몸의 상태에 따른 활동을 무리 없이 겸손하게 하는 것이 정답일 게다.
(2025.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