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고 생각

정월대보름인데,,,,,

石田 2020. 2. 8. 20:51

 예전에 여렸을 적에는 설을 쇠고는 줄곧 논밭에 나가서 불놀이를 하였다.

불장난을 철없이 크게 하다가 논밭 주인들에게 혼나서 눈물을 찔끔거리는 때도 있었고, 불놀이용 깡통 줄을 다느라 망치질을 하다가 다치기도 하였지만 설 즈음에서부터 정월대보름까지는 손등이 갈라지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겁게 지내며 노느라고 바쁘기만 하였었다.

 예전에 비하면 도시의 아이들이 얼굴의 때깔이 허여멀겋고 살이 쪄서 보기 좋고, 때때옷도 예쁘게 입었지만 내 보기엔 참 측은하다.

맘대로 놀 공간도 제대로 없이, 더구나 자연의 맛을 느끼면서 흙을 만지는 즐거움이 뭔지도 모르면서, 틀에 갇힌 쪼끄만 공간에서 기름진 음식을 맛있게 먹어대는 아이들이 불쌍하게 생각되는 것은 때지나 저녁에 마신 귀밝이술에 취해서가 아니리라!


* 신종코로나 때문인가? 아파트 근처의 산을 두 시간 돌아다녀도 몇 사람 못 보았다.

* 영종도 쪽으로 지는 해의 색은 좋았지만 회색도시의 분위기가 영~~~

* 그래도 해 지기전 뒷산의 나뭇가지 위로 뜨는 보름달에 기분이 좋아진다


* 그렇지만 저녁을 들고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달은 예전의 보름달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