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의 뜰

텃밭풍경(오월말)

石田 2025. 5. 29. 20:50

어제 오후는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비가 쏟아 내렸다.
그렇지만 십여 분 지나서 오락가락하며 내린 비는 발고랑에 빗물이 고일 정도까지는 못 되었다.
그래도 밭은 한층 더 푸르게 싱싱하게 변했고, 떨군 씨앗들은 새 생명의 징표인 새싹들을 내밀기 시작했다.

*3년 전에 심은 세 그루 복분자가 30 여 그루로 번식되었다. 따는 것도 일이 되겠다.

*들깨 심을 밭이 망초로 덮여있다. 허리춤까지 자랐으니 예초기로 1차 토벌하고, 들깨 옮겨심기 전에 한 번 더 바짝 잘라야 한다.

*들깨모종밭에 들깨들이 발아되어 자랄 준비를 하고 있고, 직파한 참깨도 좁쌀 크기의 떡잎을 내밀기 시작했다.

*우습게 보이던 풀 속의 감자들이 싱싱하고 멋지게 자라는 중이다.

*땅콩을 너무 깊게 심어 늦게 싹이 터 이제야 슬슬 땅콩 잎 개체 수를 늘리고 있다. 일 차 선호미로 김 매 준 뒤 비를 맞으니 떡잎이 흙 속에 있어도 별 지장은 없을 것이다.

*고구마 모종이 전부 뿌리를 내려 줄기 번질 준비를 하고 있다. 호박고구마모종 두 단을 심었는데 올해도 자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먹을 상추는 모종을 사서 심었고, 적로메인상추는 오래된 씨앗을 떨구었는데 자라난 모양이 맘에 든다. 적로메인상추는 솎아 먹으며 이따금 이식을 하면 한동안 충분히 먹을 만할 것이다.

*마늘은 아직도 마늘종이 올라오질 않고 있다.
유박으로 웃거름 좀 더 하고 칠월 초에 거두면 좋을 것 같다.

*딸기잼을 만들려 했는데 아직 이른가 보다. 어제 겨우 한 대접 따서 설탕에 재웠는데, 올해도 일정이 여의치 못해 잘 익은 딸기 많이 나올 때를 못 맞출 것 같다.

*아침 일찍, 해 지기 전으로 하루 두서시간 정도 예초기를 가동하여 들깨밭괴 매실밭의 잡초를 토벌하는 중이다. 온통 푸르게 밭을 덮고 있는 잡초를 베어 눕히는 일을 두세 시간 하면 밥 먹을 자격을 얻고, 맛있게 먹을 욕구가 절로 난다.
오늘은 비 내린 후의 새벽 잡초베기로 두 시간을 할당하여 운동량을 채웠다.

*익은 매실을 따려다 벌레에게 바치는 게 많아 올해는 목초액을 제쳐두고 유기농업자재인 엑시마이트를 구입하여 벌레방제를 시도하는 중이다. 비싼 것인 만큼 효과가 있으려나?


*삼동파가 종자를 만드는 중이다. 백여 개 따서 밭을 늘려야겠다. 토종대파가 꽃을 많이 피우기에 한 줄 남기고 세 줄을 싹둑 베어냈다. 새로 나오는 대파싹이 늘어나고 커지면 먹을 만할 것이다.

*먹을 옥수수를 심을 때 종자 두 알을 간격을 벌려 떨구면 하나를 캐내어 발아되지 않은  빈 곳에 이식을 하면 아주 편하다.

*개수대 옆 터널에 오미자가 많이 달렸다. 지난해엔 대부분 낙과되어 거름을 좀 주었는데, 올핸 빨간 녀석들 거둘 수 있으려나?

*텃밭 출입구에 쥐똥나무에 꽃이 많이 펴 진한 향 꽤나 풍길 것 같고, 붉은 병꽃나무꽃은 한창이다.

*연못의 어리연은 아직 꽃봉오리가 보이질 않고 잎만 번지고 있다.

*심은지 7년 만에 꽃을 피운 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