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하순 텃밭풍경
2주간을 비운 텃밭은 요란하게 자라는 잡초들 천국의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9일 전지작업을 하다 순간적인 방심으로 왼손 엄지를 충전가위로 베는 바람에 실밥을 빼낸 지 닷새 지났어도 완전히 아물지를 않아 조심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니 부지런히 잡초들을 제어하는 작업을 못하고 놔두는 바람에 텃밭이 온통 냉이, 광대나물, 쑥, 꽃다지, 크로바, 개망초 등으로 덮여가고 있는 중이다.
감자와 땅콩을 심었던 이랑엔 이십여 일이 지나도 싹트는 기미조차 없고 토벌되었던 잡초들이 슬슬 고개를 내밀며 기세를 보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5월 초순에 심을 고구마, 고추, 옥수수 등을 위한 밭이랑을 손봐야 하기에 부상당한 손 핑계를 대지도 못하고 잡초들 토벌작업을 시작했다.
비 내린 후라면 선호미 같은 농기구로 며칠 긁어대면 되겠지만, 비예보가 없어 결국은 예초기 가동을 위해 정비를 하고 휘발유를 미리 준비해 놨다.

토종민들레는 텃밭을 비운 뒤에 만발을 하였고, 지금은 씨앗을 날려 퍼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산 아래 텃밭 북쪽 경계에 심은 겹벚꽃나무는 지금 만발한 상태.


농막 뒤편 딸기밭엔 한창 흰 딸기꽃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겨울에 이식한 딸기모도 포기는 크게 자라지 못했어도 두세 개씩의 꽃을 피우니 수확량이 좀 늘어 딸기잼은 자급할 것 같다.


연못 바닥을 레기로 긁어내어 밭에 거름으로 뿌려주고 노랑어리연도 솎아주었다.

연못 주위에 심어놓은 노란 수선화는 시들어가고, 흰 수선화는 이제야 핀 상태이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토종대파는 비닐을 덮어준 것 때문인지 파꽃을 달고 있다.

지난여름에 심은 삼동파는 겨울을 잘 지내고 지금 한창 먹기 좋은 상태이다.

네 접 반 심은 마늘 밭의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웃거름으로 유박거름을 충분히 줄 예정이다.

올 초봄에 수확을 못한 돼지감자는 볼썽사납게 마른 줄기를 제 멋대로 뻗고 있다.
늦긴 했지만 싹 나기 전에 쓸 만큼 캐어낼 예정이다.

두릅나무 새순 달린 모양이 작년만 못하다.
실기를 하여 웃자란 것이라도 수확하여 장아찌를 만들어야겠다.


부추는 잘 자랐는데 잡초 또한 잘 자랐다.
잡초를 일단 솎아내고 첫 부추를 거두어야 하는데 쭈그리고 앉아 작업을 하기가 참...!

텃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놈들의 꽃도 꽃인지라 이쁘기만 하다.






지난해에 베어낸 미루나무 작은 토막을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 느타리버섯 종균을 심어봤다.
재배환경이 잘못된 것이라 버섯이 자랄지 모르지만 심심하니 해본 것이다.
나오면 따먹고, 안 나와도 그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