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배추
2018. 10. 17. 18:32ㆍ카테고리 없음
올해도 배추농사는 한심한 결과를 얻을 것이 뻔하다.
작년보다 조금도 나을 게 없을 정도라 할 것이다.
배추모종을 정식하고 2주일은 그런대로 잘 보살폈는데, 좀 게으름을 피다보니 각종의 벌레들이 배춧잎을 마구 공격하는 것을 응징을 하지 않아서 배춧잎이 망사로 변해버렸다.
뒤늦게 목초액, 막걸리, 식초, 먹다 남은 우유 등을 섞어서 물에 타서 하루에 두어 차례씩 뿌려댔지만 이미 상처를 깊게 잎은 배추들은 기력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일 동안을 부산을 떨며 벌레를 쫒아낸 결과 많이 좋아진 게 다행이다.
일주일을 지난 다음 텃밭에 가서 확인을 해 보아야 김장꺼리를 좀 얻을 수 있을지 공탕을 칠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엉터리 자연농법의 결과가 매번 요 모양이니 아내로부터의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망사배추라도 잘 다듬어서 먹을 만한 것을 아내에게 안겨주면 잔소리를 해대면서도 정성들여 김치를 담가서 맛있게 먹는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속이 꽉 찬 맛좋은 배추를 언제나 제대로 얻을 것인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