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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연못 서쪽에 20여 평 밭을 새로 다듬고 있다. 소나무가지 부러진 것과 잡풀더미가 흙과 함께 쌓여있어 주변으로 뿌려 평탄작업을 하며 돌을 고르느라 이틀간 땀을 뺐으나 완료는 다음으로 미뤘다. 봉분같이 솟은 둘레로 단호박을 여섯 군데 심었다. 북쪽 위로 산수유 두 그루가 있는..
밭이랑을 만들면서 고랑을 낼 때에 높낮이를 맞추면서 비가 내릴 대의 물의 흐름을 고려한다. 작은 여러 개의 밭으로 이루어진 농막 앞 텃밭에는 좀 다양한 고랑이 있다. 깊이가 무릎정도까지 깊게 만든 고랑이 가로질러 두 개가 있고, 세로로 몇 개의 고랑이 붙어있어 비가 내릴 때에 밭..
농막 뒤쪽 무궁화담장 아래로 버려두었던 공간이 잡초로 꽉 차있었다. 농막 북쪽 창에서 바라보면 온통 파랗게 보여 눈이 시원했지만 옥토를 버려두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었다. 올 가을 까지는 밭을 만들어 야생화나 마늘을 심어보겠다고 했는데 이틀간 비가 흠뻑 내리는 바람에 ..
텃밭에 작을 밭을 많이 거느리고 있으니 고랑을 많이 만들게 된다. 텃밭에 심는 작물의 형태와 성질, 흙의 물 빠짐 상태에 따라서 두둑을 좁게 만들 수도 있고, 넓게 만들 수도 있다. 고구마를 물 빠짐이 좋지 않은 평 이랑에 심으면 풀매기도 귀찮지만 고구마를 수확할 때에 호미질하기가..
텃밭에 출입농로를 잘 만들어 놓으면 모양도 나고 다니기에도 편하다. 농로라고 해야 폭이 두 자 남짓 되는 좁은 길이긴 하지만 이랑고랑을 넘나들면서 다니는 수고로움을 덜고 슬리퍼를 신고도 편히 다닐 수 있어 잘 활용하면 텃밭이 정원으로 변화되는 한 과정을 장식하는 가치 있는 ..
봄철부터 이상하다. 비가 내리면 왕창 내리는 모양새가 종종 소나기로 내린다. 봄비가 아닌 여름비로 내리는 비 때문에 봄 가뭄 소리는 없어졌다. 텃밭의 흙에 수분이 충분하니 씨앗의 트임이 좋고 모종을 심어도 말라죽을까봐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 이번 텃밭에서의 며칠은 완전히 농..
텃밭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텃밭에 단순하게 한두 가지 작물을 심으면 아주 쉬운 농사를 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순전히 프로가 하는 농사를 하는 경우에는 농사로 돈을 만질 수 있어도, 취미농사의 경우 자연에서 시간을 더하여 변화의 느낌을 즐기는 아기자기한 맛과 정신적인 이완을 ..
어제 텃밭에서 놀며일하며 뒹굴다가 집에 왔다. 수시로 놀며 농땡이를 깐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집에 도착하고 나서는 허리팔다리손가락이 피곤하다고 아우성을 지르는 바람에 열 시간 가까이를 늘어지게 꿈나라 속에서 머문다. 어영부영하다가는 땡볕에 삽질하는 고역을 치르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