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거름,멀칭,농약(40)
-
이것도 꽃이라고
암만 봐도 예쁜 구석이 없다. 식물학자들이 현미경까지 동원하며 분류를 한다는 놈이다. 요놈은 내 부추밭을 어슬렁거리다가 잠깐 한눈을 팔면 부추무리 속으로 파고든다. 어느 때에는 아내를 깜짝 속이고 부추전 속으로 유유히 들어간다. 잡초도 지혜를 가졌다. 잡초가 영혼이 있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살아가는 지혜 내지 요령은 가졌다고 본다. 생존을 위하여 다른 풀이나 나무들을 올라타고 햇볕을 독점하기도 하며, 농부가 키우는 작물들 중에서 놈들과 비슷한 무리 속으로 끼어들며 생존을 기대하기도 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크기를 줄여가면서 다이어트를 할 줄도 알고, 후손들을 세상에서 계속 살리기 위해 씨앗을 바람에게 실어달라고 부탁할 줄도 안다. 또 잡초들은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기도 한다. 바랭이란 놈은..
2023.08.30 -
텃밭의 귀한 잡초
텃밭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잡초들이 살고 있다. 한 가지 잡초가 큰 부분을 점령하여 한창 세력을 키우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주류를 이루지는 못하고 다른 잡초에게 밀려나며 종적을 감추기도 하며, 느닷없이 나타난 잡초가 3년 정도 어슬렁거리다가 텃밭의 왕초로서 행세를 하기 도 한다. 물론 그러한 잡초도 왕초행세를 오래해 봐야 2~3년간이다. 다른 센 놈들의 공략을 버티질 못하고 슬그머니 도망간다. 밭의 흙에는 수도 없이 많은 잡초들의 씨앗이 호시탐탐 싹을 틔울 기회를 엿보며 지내고 있는 듯하다. 잡초들의 종족보존능력은 아주 탁월하다. 명아주나 까마중을 잡초라고 나오는 족족 자르거나 뽑아내도 어느 틈엔가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앗을 밭에 떨어뜨려 후대를 이어가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명아주는 크게 자..
2020.09.18 -
텃밭의 녹비작물
텃밭이 넓다보니 밭의 여가저기 위치와 생김새와 흙의 성질이 같지 않다. 토질이 좋으면서 채소류의 재배가 쉬운 곳, 가뭄을 전혀 타지 않으면서도 물 빠짐이 좋은 곳, 돌이 많아 삽질이 곤란한 곳, 큼직한 돌로 언덕을 이룬 곳, 밭고르기 과정에서 좋은 흙을 걷어내어 맨땅으로 된 곳, 개울가의 습한 곳, 옆 산의 나무가 커서 해가 늦게 드는 곳 등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 때는 잡초도 잘 자라지 못하는 황폐한 토질을 가진 부분도 있어서 녹비작물인 자운영, 앨팰퍼, 호밀 등의 씨앗을 사서 뿌린 적도 있지만 제대로 발아되어 자란 적이 없다. 그 동안 밭을 십 수 년 지켜보니 밭의 잡초는 내 힘으로 내 맘대로 통제되지 않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잡초들이 밭을 점령하면 좋겠는데 이따금씩 도깨비풀, 환삼덩굴, ..
2020.06.12 -
잡초와 텃밭농사
산과 들을 다니면 수많은 잡초들을 보게 된다. 잡초들이 나무들과 함께 어울려 온통 푸르게 만들면 싱싱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 보인다. 텃밭이 작물과 잡초로 온통 푸르게 덮여있고 그 속에서 먹거리를 소박하게나마 따낼 수 있다면 그 텃밭농사는 육체와 정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일 것이다. 작물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라는 풀을 잡초라 한다. 밭에는 작물보다 잡초로 일컬어지는 풀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자라고 있다. 농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 잡초를 농사에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여 꽤나 싫어하며 참지를 못하고 대부분 깡그리 뽑아내며 농사를 한다. 그리고 밭이 커서 잡초들을 뽑아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손쉽게 잡초들을 없애기 위하여 부족한 노동력으로 어쩔 수없이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텃밭을 하는데도..
2020.06.08 -
텃밭잡초 활용하기
논이나 밭에 심어서 가꾸는 곡식이나 채소 따위의 재배 식물을 작물이라 하고 작물로 선택되어지지 않은 풀들을 잡초라고 한다. 그러니 씀바귀를 채소로 먹기 위하여 재배하면 씀바귀가 작물이 되는 것이고, 밭에 난 씀바귀를 농사가치가 없다하는 경우에는 잡초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밭주인이 재배하는 작물 이외의 풀들은 모두가 농사에 방해가 되는 잡초일까? 밭주인이 재배하지는 않는 것이나 저절로 밭에 난 풀들을 농사에 유익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농사에 유익한 잡초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니 밭주인의 선택에 따라서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이 어떤 경우에는 유익한 잡초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해로운 잡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밭에는 언제나 잡다한 종류의 풀들이 1,200여 평의 밭을 뒤덮고 있다. 고추, ..
2020.06.04 -
잡초의 지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잡초에게 지혜가 있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그런데도 텃밭의 잡초들을 관찰하다보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보이니 잡초가 지혜롭다고 인정하며 웃을 수밖에! * 가운데 아래 녀석들은 들깨가 아니다 *부추밭의 방동사니, 자세히 봐야 찾을 수 있다. ..
201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