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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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후에 폭염텃밭마음, 그리고 생각 2023. 8. 6. 16:58
지난번 폭우를 피하여 텃밭을 떠나 2주일을 넘기고 텃밭을 찾았다. 시에서 설치해 준 텃밭진입로에 엄청난 폭우로 상처가 드러났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길이 세차서 넘쳤고, 그래이팅 옆으로 땅이 꺼지며 구멍이 생겼다. 다행히 조심스레 옆으로 통행을 하지만 언제 다른 곳에 땅이 꺼질지 몰라 불안하다. 마을이장에게 신고후 수해로 인정되어 시에서 복구작업을 해주겠다고는 하지만 큰 피해농가가 우선이라 추석지나야 복구작업을 해줄 꺼라고 한다. 그동안 다니기도 위험하고, 폭우가 더 내리면 더 크게 길이 파일 것이라 마냥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그래서 길 윗쪽 배수로 Y자 모양의 날개부분 주위에 생긴 구멍을 막는 작업을 하였다. 시멘트몰탈 40키로 3포를 투입하여 물구멍입구를 돌을 넣어 막으니 마음이 좀 편하다. 땅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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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기마음, 그리고 생각 2023. 5. 29. 18:29
올해는 벌과 나비를 가물에 콩 나듯이 본다. 작년만 해도 딸기밭에 꽃이 만발하면 웽웽거리며 꿀벌이 날아들었는데 요즘은 어쩌다 눈에 띄는 정도이다.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하고들 있지만 살충제의 항공방제를 들고 있는 건 못 들었다. 분명 미국매미나방이나 중국매미나방이들이 난리를 쳤었고, 농사하는 이들의 하소연으로 항공방제를 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말이다. 작년에는 나방종류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올해도 아직은 기승을 부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공방제는 살충제를 목표구역에 공중살포를 하여 일대의 해충을 전멸시키는 방식인데, 그러한 공중살포를 하는 경우 해충만 죽이는 것이 아니고. 익충까지 전멸을 시킨다고 할 것이다. 살충제의 부작용으로 벌과 나비들이 떼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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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마음, 그리고 생각 2023. 1. 23. 14:49
새해 밝은 날을 맞으며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렸다. 해마다 살림살이를 줄여가는 노년백수의 입장에서 아내와 차례상의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자는 데에 이의 없이 합의를 하였으나, 그게 쉽지 않다! 올해는 큰 아들 식구와 함께 다섯이서 차례를 올렸으나 지난해보다도 상차림 가짓수는 전혀 줄지를 않았다! < 모처럼 식혜를 만들어 시원하게 먹고 싶은데.... 우리처럼 고기를 안 먹는 집에서 어쩌다 때맞추어 고기 조금 씹어볼까? 육전을 줄였으니 손자녀석 잘 먹는 대구전과 호박전을 조금 부쳐 볼까? 과일이야 늘 먹어야 하는데, 조금 신경 써서 설 전에 맞추어 구입하면 싱싱한 것인데 뭘.... 북어포는 우리가 즐기는 것이고 놔두었다가 육수를 내기도 하는 것이어서 항상 있는 것을 상에 올리는 거니 신경 꺼놔도 돼! 산자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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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회를 먹느라고마음, 그리고 생각 2023. 1. 4. 21:56
방어회 맛에 꽂힌 A가 어느 음식점에 가서 대방어회를 먹어보고는 최고의 맛이라고 칭찬하며 먹으러가자고 한다. 그 음식점이 대방어로 회를 뜨는 형편이 못 된다는 걸 잘 알기에 믿지도 않았고 딴 일이 있어 갈 수도 없었다. B가 A와 같이 점심을 하고 하는 말이 맛이 형편없었다고 하며 입맛만 버렸다고 한다. 인천에 대방어회를 제대로 하는 곳이 어딘가를 눈을 부릅뜨고 인터넷검색하며 찾아보았다. 상업적이거나 저질냄새를 풍기며 화면을 도배하는 것들을 추려버리고 나서 힘들게 찾은 어느 작은 가게에서 C와 함께 부부동반 저녁을 방어회로 하였다. C는 술꾼이라 그런지 소주를 두 병이나 마셨고 부인들도 저녁을 잘 즐겼다. 며칠 후 C가 B와 셋이서 대방어회를 먹자는 제안에 내가 먼저 갔던 음식점으로 가자고 했으나 C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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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며마음, 그리고 생각 2022. 12. 31. 21:52
원래 잠을 잘 잔다. 괴로운 일이나 궂은 일이 있어 내일이 걱정일 경우에도 걱정한다 해서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니 잠부터 자는 게 상책이지 하며 잠부터 자왔고, 잠 또한 잘 자는 숙면을 한다. 그러니 평생 잠 못 이루고 괴로워하거나 수면제를 먹은 적 또한 한 번도 없다. 그래왔던 내가 요사이 며칠간 서너 번 잠이 잘 오질 않아 애를 먹다 잠을 잤다. 늦게 잠을 자고 네다섯 시간을 한 번도 깨질 않고 잠을 푹 자니 잠을 못자서 고생하는 것이 아니고, 일찍 자질 못하고 다만 늦게 자는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불면증하고는 거리가 멀다. 달포 전에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이후로 낮잠을 자주 잔 영향이 있는가보다. 밤에 자려고 누워 두세 시간을 뒤척이는 경우가 자주 생기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텃밭생활을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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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상차림마음, 그리고 생각 2022. 9. 8. 22:32
성균관이 올 추석상차림을 9가지로 하면서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면서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를 발표하였다. 제례를 지내는 것은 유교 이전부터 인류의 공통이 되다시피 한 신앙이나 조상숭배의 한 형태로서 행하여지던 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제례는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일정한 틀이 형성된 것이고 성균관이 큰 틀로 주도를 하여 온 것은 인정할 수 있으나 성균관이 무슨 법의 형태로 정하는 것이 아니며, 각 가정에서 행하여지는 제례를 간섭하는 권한이 있어서 이러쿵저러쿵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이지만 성균관의 제례표준상차림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 지금의 세상에서 차례상차림이 많은 부작용을 낳는 형편에서 그것을 참고하며 배워야 할 것으로 인정을 한다. 그렇지만 성균관이 간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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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사니 행복해요마음, 그리고 생각 2022. 5. 6. 21:59
지난 4월 말일이 결혼 45 주년이었다. 직장생활에 쩔어 까먹고, 부부간 냉전 벌이면서 오기로 지나치고, 노는 데 정신빠져 까먹는 등 그냥 지나친 경우가 더 많았다. 올해는 멤버들 넷이서 남해로 놀러가는 2박3일 일정으로 작대기질하러 갔으니, 또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오붓하게 보내질 못했다. 미안스런 마음으로 궁리 끝에 큼직한 핑크색 장미꽃 45 송이로 만든 꽃다발을 홀로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냈다. 이틀 밤을 지나고 다음날 미안스런 마음이 담긴 어설픈 얼굴로 귀가하여 둘러보니 중간크기 항아리에 장미꽃이 아담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작은 꽃항아리 두 개에 장미꽃들이 탐스럽게 담겨있다. "핑크색이 더 예쁜 종류가 있다. 꽃잎이 너무 크고 두꺼워 말릴 수 없다. 너무 많아 꽃다발을 나누어 항아리 셋에 담고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