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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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苦)
라틴어를 쓰는 족속들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을 즐겨라"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를 지워 버려라. 미래에 끌려가지 말라.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라. 그러면 그대는 지극히 평온해질 것이다." 어느 말이 진리일까? 붓다의 말대로 사는 건 오늘을 즐기지 말고 집착하지 말라는 것일까? 아니면 즐기면서 집착하지 말라는 것일까? 붓다를 모르는 이들은 붓다의 말이 진리라는 걸 모른다. 붓다가 말하는 "현재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건 아무나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붓다처럼 사성제,팔정도,,,그래서 해탈의 경지에 이른 깨우친 사람이나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붓다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따라하는 이들은 붓다처럼 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붓다처럼 해탈했다고 떠드는 이들은 본인이..
2024.08.05 -
소파 버리기
육중한 소파의 쿠션이 낡기도 하고 가죽이 닳아 가구수리점에 맡겨 방석부분을 새로 갈은 적도 있고, 언젠가는 낡아서 꺼진 소파의 받침벨트를 내가 모두 수리한 적도 있다. 그런데 소파를 구입하여 사용한지 30여 년이 지나니 팔걸이와 등받이도 모두 낡아 사용하기가 점차 꺼려진다. 손님이 오더라도 소파에 앉기를 권하기가 민망스럽게 느껴진다. 보수에 비싼 돈을 들일 일이 아니니 아예 소파를 없애자는데 아내와 생각이 일치했다. 그리고 칠십중반의 나이에 큰돈 들여 소파를 새로 살 일이 아니고, 거실에 편히 앉을 수 있는 팔걸이의자 두 개로 소파를 대신하자는 의견의 합치를 본 것이다. 암체어는 디자인이 좋아 보이고 실용적이고 튼튼한 것으로 고르기로 하고 여기저기 가구회사를 검색하다가 가격 또한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2024.06.11 -
소농직접지불금을 받다
생애 처음으로 농사직불금을 받았다. 2004년도에 밭을 구입하여 엉터리농사를 하면서, 농업경영체 등록, 농협조합원 가입, 거주지 이전 등을 하면서도 농사직불금을 받지를 못하였다. 작년에야 겨우 직불금지급요건을 갖추었는지 12월중에 직불금을 70여 만원을 받았다. 기본직접지불금 지급대상자 등록증은 8월에 받았는데, 휴경면적을 제외한 작물재배면적이 3,221평방미터인 소농직접지불금에 해당된다. “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받는 것이지만 감액사유가 꽤나 많은지 120만 원이 아니고 70여만 원을 받았다. 이장에게 물어보니 처음 받는 초짜이기도 하고, 영농자재구입, 농사기간, 주거기간, 휴경면적 등등을 감안하여 감액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분기탱천하여 “농업·농촌 공익기능 ..
2024.01.02 -
아파트 외풍차단
11월에 강추위를 몰고 왔던 올겨울은 꽤나 춥다. 호들갑을 떨며 강추위를 보도하는 언론매체와 안전사고에 혼쭐나서 연일 재난경보를 울리는 정부 때문에 더 추위를 느끼기도 하고 어쩌다 봄철 같은 날씨로 겨울이 왜이래 하며 얇은 옷을 다시 입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겨울철 체감온도는 더 춥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파트의 창틀은 그런대로 좋은 급에 속하는 것이지만 창틀 위와 아래 부분으로 들고나는 공기의 흐름은 혹한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열기를 빼앗는다. 창틀과 문의 틈새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차단하여 단열효과를 높이는 재료는 여러 가지가 시판되고 있으나 좀 좋거나 아이디어가 그럴 듯하면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어떤 경우에는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것도 많이 있다. 인테리어업체를 이용하여 아예 시스템창..
2023.12.26 -
수해복구
지난 여름의 엄청난 폭우 후에 텃밭의 진입로가 수해를 입었다. 작은 도랑을 건너가야 하는 길이고, 도랑위로 그레이팅을 덮은 구거설치물은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그 아래로 수도관을 뚫은 곳으로 개울물이 스며들어 아래쪽으로 물구멍을 길게 만들은 것이다. 수해피해조사과정에서 신고를 하여 피해복구를 해주기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세 달이 가도록 자꾸 구덩이가 커지고 땅이 꺼져가니 오며가며 자동차가 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불안하게 출입을 하였었다. 어설프게 흙과 돌로 메꾸어서 될 일이 아니라기에 스스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중 드디어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장비가 동원되고, 공사자재가 들어오고 하는 걸 보며 삽과 괭이를 동원하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공사로 진입로가..
2023.12.25 -
봄꽃 바라보기
아파트의 벚꽃이 만발을 하여 몇 달 만에 아내와 둘이 산보를 하였다. 아파트 주변을 거닐다가 내친김에 뒷산까지 올라 두어 시간 걸었다. 아애와 내가 걷는 패턴이 달라 같이 운동삼아 걷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오랜 기간 릿지를 즐겨왔던 나와는 여러 가지로 편하질 않아 어쩌다 걸을 때가 있어도 따로 걸었다 지금도 아내는 경사로에서는 쩔쩔맨다. 평지에서는 최근의 허리수술로 회복이 덜 된 내가 오히려 뒤쳐질 정도다. 봄철의 꽃바람 덕분에 모처럼 둘이서 보조를 맞추며 두어 시간을 걸으며 봄 향기를 즐겼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 지 35년이 넘은 고물이라 그런지 아파트 벚꽃은 인천에서 최고의 명물에 속한다. 지난 주말이 절정이었고 외부에서 온 구경꾼이 넘쳤을 정도였다. 벚꽃을 즐..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