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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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직접지불금을 받다삶의 잡동사니 2024. 1. 2. 11:57
생애 처음으로 농사직불금을 받았다. 2004년도에 밭을 구입하여 엉터리농사를 하면서, 농업경영체 등록, 농협조합원 가입, 거주지 이전 등을 하면서도 농사직불금을 받지를 못하였다. 작년에야 겨우 직불금지급요건을 갖추었는지 12월중에 직불금을 70여 만원을 받았다. 기본직접지불금 지급대상자 등록증은 8월에 받았는데, 휴경면적을 제외한 작물재배면적이 3,221평방미터인 소농직접지불금에 해당된다. “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받는 것이지만 감액사유가 꽤나 많은지 120만 원이 아니고 70여만 원을 받았다. 이장에게 물어보니 처음 받는 초짜이기도 하고, 영농자재구입, 농사기간, 주거기간, 휴경면적 등등을 감안하여 감액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분기탱천하여 “농업·농촌 공익기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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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풍차단삶의 잡동사니 2023. 12. 26. 14:17
11월에 강추위를 몰고 왔던 올겨울은 꽤나 춥다. 호들갑을 떨며 강추위를 보도하는 언론매체와 안전사고에 혼쭐나서 연일 재난경보를 울리는 정부 때문에 더 추위를 느끼기도 하고 어쩌다 봄철 같은 날씨로 겨울이 왜이래 하며 얇은 옷을 다시 입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겨울철 체감온도는 더 춥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파트의 창틀은 그런대로 좋은 급에 속하는 것이지만 창틀 위와 아래 부분으로 들고나는 공기의 흐름은 혹한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열기를 빼앗는다. 창틀과 문의 틈새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차단하여 단열효과를 높이는 재료는 여러 가지가 시판되고 있으나 좀 좋거나 아이디어가 그럴 듯하면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어떤 경우에는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것도 많이 있다. 인테리어업체를 이용하여 아예 시스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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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삶의 잡동사니 2023. 12. 25. 15:55
지난 여름의 엄청난 폭우 후에 텃밭의 진입로가 수해를 입었다. 작은 도랑을 건너가야 하는 길이고, 도랑위로 그레이팅을 덮은 구거설치물은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그 아래로 수도관을 뚫은 곳으로 개울물이 스며들어 아래쪽으로 물구멍을 길게 만들은 것이다. 수해피해조사과정에서 신고를 하여 피해복구를 해주기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세 달이 가도록 자꾸 구덩이가 커지고 땅이 꺼져가니 오며가며 자동차가 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불안하게 출입을 하였었다. 어설프게 흙과 돌로 메꾸어서 될 일이 아니라기에 스스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중 드디어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장비가 동원되고, 공사자재가 들어오고 하는 걸 보며 삽과 괭이를 동원하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공사로 진입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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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바라보기삶의 잡동사니 2023. 4. 4. 15:10
아파트의 벚꽃이 만발을 하여 몇 달 만에 아내와 둘이 산보를 하였다. 아파트 주변을 거닐다가 내친김에 뒷산까지 올라 두어 시간 걸었다. 아애와 내가 걷는 패턴이 달라 같이 운동삼아 걷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오랜 기간 릿지를 즐겨왔던 나와는 여러 가지로 편하질 않아 어쩌다 걸을 때가 있어도 따로 걸었다 지금도 아내는 경사로에서는 쩔쩔맨다. 평지에서는 최근의 허리수술로 회복이 덜 된 내가 오히려 뒤쳐질 정도다. 봄철의 꽃바람 덕분에 모처럼 둘이서 보조를 맞추며 두어 시간을 걸으며 봄 향기를 즐겼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 지 35년이 넘은 고물이라 그런지 아파트 벚꽃은 인천에서 최고의 명물에 속한다. 지난 주말이 절정이었고 외부에서 온 구경꾼이 넘쳤을 정도였다. 벚꽃을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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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빵 만들기삶의 잡동사니 2023. 1. 15. 14:55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빵집에서 빵 한 봉지를 사면 바로 요즘 물가가 엄청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개수와 중량이 줄어들었음을 바로 알 수 있어 사기 망설여지고, 따지고 보면 큰 표시가 나지 않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에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보기 좋고 부드럽고 달달하고 냄새 좋은 제과점의 빵이 맛은 좋다고 보지만 꼭 몸에 좋은 빵은 아니라는 생각에 귀찮기는 하지만 자주 식빵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오래전에 제빵기를 사서 식빵재료를 사놓고서 이따금 빵을 만들기도 했지만 모양이나 맛으로 보아 실패수준의 결과물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 한동안은 편하게 만든다고 식품회사에서 판매하는 혼합재료를 구입하여 물이나 우유를 넣고 제빵기로 빵을 굽기도 했지만 경제적이지도 않고 맛도 맘에 들지도 않아 가물에 콩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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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분에 핀 사랑초(괭이밥)삶의 잡동사니 2022. 12. 20. 16:01
난화분에 노랑사랑초가 피었다. 전에 난화분에 자라는 잡초를 별 생각 없이 수시로 걷어내었는데, 어느 틈엔가 조그만 잡초가 자라 예쁜 노란색 꽃을 앙증맞게 피웠다. 꽃의 크기가 6mm이고 잎이 16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보잘 것 없다고도 하겠지만 자세히 들려다보니 제천텃밭에서 많이 자라는 노랑사랑초(괭이밥의 일종)로 보면 볼수록 예쁘게 보인다. 텃밭의 사랑초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줄도 모르는 아주 작은 야생화이다. 농사에 해를 줄줄도 모르는 연약한 들풀로 쪼그리고 않아 풀 속을 들여다보아야 노랗고 앙증맞게 생긴 예쁜 꽃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 잎이 하트모양으로 귀엽게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야생화는 자연에 핀 꽃이다. 사람이 기르는 꽃이 아니라 자연이 돌보며 품어주는 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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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 짜기삶의 잡동사니 2022. 12. 8. 21:36
돌밭에서 거둔 들깨가 10.5 킬로그램이다. 서리 내린 후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려 털어내고, 굵은체와 가는체로 검불과 흙 모레를 가려낸 후 송풍기로 추려낸 것인데, 작년보다는 거의 한 관이나 더 거두었다. 허리디스크파열로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한 달을 베란다에 방치하였고, 말리고 보니 티끌과 가루가 많이 보이기에 다시금 고르고 정제하였다. 무게를 재어보니 10 킬로다. 방앗간에 가서 정제과정을 거치니 또 9.5 킬로로 줄었다. 2 킬로는 들깨가루로 빻아 검은 껍질을 벗겨내니 1.5 킬로로 줄었고, 7.5 킬로의 들깨알을 기름내고보니 소주병으로 8병 쯤 나왔다! 올해는 여섯 관 들깨알을 얻겠다고 했지만 반 밖에 못 거두었다. 그래도 내 멋대로 자연농사로 얻은 결과물이니 당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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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살림이라!삶의 잡동사니 2022. 12. 8. 21:26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지 한 달 되어간다. 앞으로도 불편한 허리고정 복대를 2 주일 이상 더 차고 생활해야한다. 오른쪽 다리의 통증은 없어졌으나, 발뒤꿈치의 감각은 완전하지 못하고 뒤꿈치로 누르며 지탱할 때에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복대를 차고 외출하기가 불편하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삼가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나 밖에서 수시로 걷는 운동을 하고 몸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맥 놓고 지내기가 힘들고 한심하니 책이나 인터넷을 볼 때 말고는 틈만 나면 집안일을 한다. 집안 청소나 정리 등 아내가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즐겨하고, 찾아가며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신문부터 들여다보고, 아내가 늦게 일어나니 아침에 먹는 고구마를 삶거나 굽는다. 집안의 먼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