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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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5차, 독감 동시접종
코로나19백신 동절기추가백신, 독감백신 동시접종 어제 아내와 함께 동네 의원에서 코로나195차백신과 독감백신을 동시에 접종하였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기에 코로나5차접종(모더나BA.1백신)을 좀 더 미룰까하다가 어쨌든 예방접종을 하여야 할 것이니 편할 때에 동시에 접종을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으로 동시접종을 한 것이다. 주사를 맞을 때에는 독감예방주사가 뻐근하고, 코로나백신은 감각이 거의 없었으나, 저녁때부터 코로나백신을 접종한 부위가 아팠다. 밤중에 서너 차례 깰 정도로 통증이 있었으나 오늘 점심 이후에는 괜찮아졌다. 이미 고령자급에 속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예방접종을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지만 의학적으로 맞다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나라의 지침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으로 동시접종을 하니 오히려..
2022.10.18 -
가을텃밭일기
1.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게 아니고 여름소나기처럼 내리기도하고 한쪽이 청명하고 한쪽에만 쏟아지기도 한다. 텃밭일이라야 땅콩 수확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어 빈둥거리던 차에 옛 직장친구가 방문을 하였다. 제천에 와서 카페를 열은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봉급쟁이 은행원출신이 제천지역의 카페명소를 만들어 자리를 잡은 걸 보면 참 대단하다. 그 카페는 제천의림지 부근의 "아브리 에쎄르"인데, 8백여 평 넓은 마당정원을 구비한 저택을 구입하여 로스팅과 제빵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주거를 겸하여 운영하고 있다.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고생을 하는 걸 보고, 카페로 큰돈벌이 하는 것도 아닌 데 놀면서 하는 게 이 나이에 알맞은 인생경영 아닐까라고 쓴 소리를 하였었다. 내 말에 느낌이 있었는지 아니면 거의 ..
2022.10.12 -
추석에 핀 소심
올 추석에는 난 꽃이 딱 하나 피었다. 두서너 난들이 추석을 맞아 꽃을 피우며 청향을 뿜어내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는 보살핌이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닐까? 아니면 물만 꼬박꼬박 잘 주어서 화아분화를 시키지 못한 것일까? 작은 분에 살고 있는 복륜소심이 꽃을 하나 올렸다. 아담하게 핀 복륜소심이 조용하게 주인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늙어가는 주인이 조용하고, 차분하고, 욕심내려놓고, 모자라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2022.09.13 -
처서 지나니
처서 지나 바로 여름바람이 갈바람으로 바뀌었다. 며칠 전까지도 장마철 같은 요란스런 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하늘도 가을하늘 티가 나고 바람은 습기가 사라지고 살갗을 스치며 지나가는 감촉이 신선하니 상쾌한 기분을 준다. 예전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를 지금쯤부터 말린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이야 고추밭에 거름 넣고 멀칭을 하면서 재배하기에 익은 고추를 빨리 거두고,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농사용건조기를 가동시키면서 고추를 말린다. 어찌 보면 계절을 거스른 농사를 하면서도 수확하고 가공하며 저장함에 별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다. 지금부터 추석 즈음까지는 예전부터 고추말리기에 적기로 삼아왔기에 예전에는 시골할머니들의 손길이 한창 바쁠 때다. 비도 자주 내리지 않고, 습기가 멀리 떠나고, 내려쬐는 강한 햇볕도 고추를 ..
2022.08.27 -
절운동 제대로 하기
불자들이 하는 108배절수행이 정신과 육체를 이롭게 한다는 효과가 알려져서인지 108배를 배우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런데 108배를 한다고 머리가 맑아지고 육체가 튼튼해진다고 믿고 시작을 한 많은 이들이 108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때려치우는 경우도 많고, 한두 달 섣불리 무리하게 하다가 무릎, 허리, 목, 손바닥, 발가락 등에 통증이 생겨 정형외과 치료하느라 결국은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통증도 없고 108배를 하루에 한두 번 빠짐없이 하는데도 별무신통하여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끼며 실망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한다. 불가에서의 수행방법 중 한 가지인 108배를 한다고 하여 108번뇌가 사라지고 불가에서 흔히 말하는 바대로 환희심을 얻을 수 있을까? 또한 간절히 기..
2022.08.10 -
비오는 날 뚝딱
오늘 새벽부터 온종일 줄기차게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내렸다 그쳤다 반복한다. 어제 들깨밭 예초작업을 급히 하면서 열댓 개의 들깨들을 동강내어 들깨모종 보식 좀 하려다 그만두었다. 요새 일기예보는 잘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하는데,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는 요즈음 날씨엔 딱 맞는 기막힌 예보라 하겠다. 장마예보를 하지 않는다 해 놓고는 장마가 끝났다는 건 뭐냐? 이번 주에 계속 비 예보니 이게 장마 아닌가? 태풍영향이니 장마는 아니라고? 날씨변덕이 하도 심하여 비도 이상스레 내리니 장마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변덕스레 내리는 비 내림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요상한 운치도 좋지만 후덥지근한 밖에서 계속 있는 것은 재미없다. 오래 전에 사놓은 각목을 농막 안으로 들여다 놓고 슥삭슥삭 톱질을 해댄다. ..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