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핀 소심

2022. 9. 13. 21:19삶의 잡동사니

 올 추석에는 난 꽃이 딱 하나 피었다.

두서너 난들이 추석을 맞아 꽃을 피우며 청향을 뿜어내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는 보살핌이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닐까?

아니면 물만 꼬박꼬박 잘 주어서 화아분화를 시키지 못한 것일까?

작은 분에 살고 있는 복륜소심이 꽃을 하나 올렸다.

아담하게 핀 복륜소심이 조용하게 주인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늙어가는 주인이 조용하고, 차분하고, 욕심내려놓고, 모자라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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