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0. 19:18ㆍ삶의 잡동사니
불자들이 하는 108배절수행이 정신과 육체를 이롭게 한다는 효과가 알려져서인지 108배를 배우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런데 108배를 한다고 머리가 맑아지고 육체가 튼튼해진다고 믿고 시작을 한 많은 이들이 108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때려치우는 경우도 많고,
한두 달 섣불리 무리하게 하다가 무릎, 허리, 목, 손바닥, 발가락 등에 통증이 생겨 정형외과 치료하느라 결국은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통증도 없고 108배를 하루에 한두 번 빠짐없이 하는데도 별무신통하여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끼며 실망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한다.
불가에서의 수행방법 중 한 가지인 108배를 한다고 하여 108번뇌가 사라지고 불가에서 흔히 말하는 바대로 환희심을 얻을 수 있을까?
또한 간절히 기도하면서 108배를 한다하여 바라는 바가 생각대로 이루어질까?
108배를 하면 엄청난 병 치료효과가 있다고 믿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들 어느 누구나 108배를 하면 치료가 될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할 때에는 108배절수행 말고도 명상, 운동, 기도, 병원치료, 민간요법 등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붓다는 깨닫기 전 고행을 할 때에 108배절수행을 한 바가 없고, 또 108배가 뭔지도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붓다는 자기의 상을 만들어 놓고 절을 하라고 말한 바도 없으며, 석가모니불이나 나무아미타불이나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등 불경을 염송하며 108배를 열심히 하면 바라는 바가 이루어진다고도 말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
108배로 당연히 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기복신앙이 아닐까?
108배절수행을 운동의 방편으로 할 때에 장점은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로 많다
* 좁은 공간에서 조용히 할 수 있다.
* 아무 때나 시간이 나는 대로 할 수 있다.
* 별도의 복장을 갖추지 않고도 편하게 할 수 있다.
* 매트 한 장 바닥에 깔면 되니 간단하다.
* 꾸준한 절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어떻게 108배를 하는 게 제대로 하는 것일까?
유명사찰의 예불에 참여하거나 구경할 때에 스님들과 불자들의 108배하는 걸 관찰하면 참으로 다양하게 제각각으로 하는 걸 알 수 있다.
불교에서 통일된 108배절수행에 관한 지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절하는 모양이 스님마다 다르고 불자들 마다 다르니 어찌 하는 게 옳은지 도대체 분간할 수도 없다.
108배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청견스님이 쓴 책을 구하여 읽고는 청견스님의 절수행방식을 교과서 삼아 따라 하였었다.
그러한 절수행을 매일은 아니지만 몇 년간 해오면서 일부 종교적의미가 들어있는 걸 차츰 과감하게 버리고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명상의 의미를 더하여 내 나름대로의 절운동으로 변화시켜 지금은 내 방식대로 하고 있다.
9년 전에 허리디스크파열로 수술을 한 이후 꾸준히 허리강화를 위한 몸 관리를 하여 왔기도 하지만, 절운동으로 척추관리에 큰 효과를 보았기에 나름대로의 절운동을 정리해보았다.
내가 하는 절운동의 기본
* 108배의 번뇌의 종류나 횟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불자의 경우는 108배란 의미가 있을 것이겠지만, 붓다는 사고팔고를 이야기 했지 108번뇌의 숫자를 논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 40여 분 내외로, 복식호흡으로, 잡념을 없앤 상태에서,호흡에 맞추어 일정한 패턴으로 관절과 근육에 긴장감을 준다.
(절을 빨리하고 많이 하는 것은 고생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 손바닥과 손가락, 발바닥과 발가락, 손목, 발목, 종아리, 무릎, 어깨, 허리, 목, 허벅지, 궁둥이 등에 일정한 수준이상의
자극이 되도록 절운동에서의 자세를 유지토록 하며 힘을 주기도 하는 등의 운신을 한다.
* 절운동을 하는 중이나 후에 몸의 일부에 통증이 있는 경우 절운동을 즉시중단하고 정상으로 회복이 되기 전에
무리하게 절운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내가 하는 절운동의 기본자세
1. 절하기 전과 절하고 서 있는 자세 :
양쪽 발이 서로 안쪽으로 붙고, 양 무릎도 가능한 한 붙이도록 한다.
합장한 손이 입술을 기준으로 너무 올라가거니 내려가지 않고, 팔꿈치를 몸통에 너무 붙거나 벌리지 않도록 한다.
2. 서있는 자세를 앞에서나 옆에서 보았을 때에 똑바르게 한다.
3. 발가락을 꺾으면서 무릎을 바닥에 소리 없이 꿇을 때 합장한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게 반듯하게 하고,
상체를 앞으로 실짝 굽히면서 합장한 손을 풀고,
손바닥을 무릎에서 팔뚝길이정도 앞 어깨넓이로 바닥에 대고,
상체를 앞쪽으로 민다.
4. 상체를 앞쪽으로 밀 때에는 팔이 굽혀지지 않도록 하고,
머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목이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하고,
손바닥과 팔이 직각이 되도록 손목을 꺾으면서 손바닥에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며,
척추가 바닥과 평행토록 하면서 척추를 아래쪽으로 내려주는 느낌으로 힘을 가한다.
5. 꿇어 엎드려서 조아린 자세 취하기 :
(4)의 자세 후에 발가락을 바로 펴고 발등이 바닥에 닿도록 하면서 궁둥이를 뒤로 밀며,
궁둥이가 발뒤꿈치 위에 위치하도록 한다.
(불가에선 왼발을 오른발 위에 포개라고 하지만, 불편할 수도 있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도 없다).
이때에 가슴이 다리 위에 닿도록 상체를 숙이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인다.
그리고 이마가 바닥에 닿는 것 보다는 코를 바닥에 가까이 하는 기분으로 머리를 내린다.
상체를 숙이는 과정에서도 손바닥은 바닥에 붙어 있도록 하고,
팔꿈치가 양 무릎언저리에 자연스레 놓이며 바닥에 닿게 한다.
6. 조아린 자세에서 손바닥을 위로 가게 뒤집고,
양 손바닥을 귀 위쪽으로 올리면서 손목을 꺾어 손바닥과 바닥이 평행이 되도록 한다.
7. 일어서기 :
일어서기는 1~6 의 역순으로 단계적으로 한다.
절운동과 호흡
운동을 하는 이들은 호흡의 중요성을 안다.
절운동을 할 때에는 꼭 복식호흡을 하면서, 급하지 않고, 천천히,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서있는 자세에서 조아리는 자세를 취하기까지 들숨을 쉬고, 조아린 자세에서 날숨을 쉰다.
그리고 일어서는 과정애서 무릎 꿇고 합장한 자세까지 들숨을 쉬고, 발가락에 탄력을 주며 일어서면서 날숨을 쉰다.
절운동 히는 이가 스스로 잘 맞는 호흡법을 익혀 호흡에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