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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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수행하기
요즘에 어디 맘 편하게 놀러 다니기도 어렵다. 그런데다가 올해부터는 주말골프를 벗어던지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오히려 맘은 편해졌지만 그만큼 몸이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어 딴 짓거리를 찾아야하는 면도 있다. 집안에서 무료하지 않고 운동하기 알맞은 것으로 틈틈이 스트레칭, 아령, 봉체조 등을 하고는 있으나,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며 보내기에 좋은 108배 절 수행하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가톨릭신자가 웬 108배냐고 하겠지만, 불교에서의 절 수행으로만 생각지 않고, 운동의 방편으로 하는 108배는 정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루기 매우 어려운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면서 하는 108배는 꼭 붓다를 향한 소원을 비는 마음이 아닌, 절하는 행위 그 자체로도 평화로운 마음과 튼튼한 육체를 유..
2022.03.05 -
코로나 부스터샷
연일 코로나확진환자가 늘고 있다. 정부의 일관된 방역정책과 조치가 흐트러져서인지, 국민들의 방역주의가 느슨해져서인지, 아니면 둘 다 원인인지 모르겠으나 오늘은 급기야 칠천 명을 초과하는 신규환자발생이 기록되었다. 젊은이들은 코로나 걸려봤자 별거 아니라는 의식이 팽배해져가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고령층의 늙은이들이 예방주사의 부작용이 두려워 피하는 경우도 많은 모양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일관되고 확고하고 형평성 있는 방역과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자화자찬이나 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어설픈 핑계나 대는 모습들이 한심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나만이 그러할까? 그리고 매스컴에서는 연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방법과 대책에 대하여 요청과 불만 등 찬반의 정책..
2021.12.08 -
겨울 텃밭
요새 며칠간의 추위로 텃밭이 얼기 시작했다. 양파밭에 씌운 비닐 위에 고인 물이 얼어 붙어있다.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경우 개수대의 수도와 농막 안의 간이 욕조의 물 공급을 아예 끊어 동파를 방지한다. 따라서 12월 본격적인 겨울날씨에 농막에서 지내는 경우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삭풍이 추위를 데리고 오면서 영하 10여 도의 날씨가 되면 대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2월 중순경 까지는 동토텃밭에서 농사를 위한 할 일 또한 전혀 없다. 이전과 다르게 농사일이 없는 때의 한가함을 이용하여 농막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었다. 그리고는 열지 않아도 되는 창문은 아예 통째로 한 겹 더 덧씌우니 한결 농막이 아늑한 기분이다. 뽁뽁이를 덧대기 전보다 2~3도 정도의 보온효과가 나는 듯하다. 콩 타..
2021.11.25 -
삼청동 나들이
옛 직장친구들 둘과 셋이서 점심만남을 하는 김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삼청공원, 가회동, 계동을 돌아다니며 눈요기와 다리운동을 맘에 들게 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자주 둘러보는 미술관이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전시품의 다양성이 나의 사고, 사상, 지식, 취향, 예술 감각 등의 수준을 벗어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기에 호불호가 극명하여 어느 때는 넋을 빼고 감상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한심하거나 비천한 느낌을 거짓 없이 토해내기도 한다. 내 수준과 취향을 맞추어서 만 관람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다름이 있는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접해보는 장점이 크기에 아무 때나 기회가 닿는 대로 편하게 드나드는 곳이다. 그 주변에 경복궁, 덕수궁, 인사동, 북촌마을, 삼청공원 등 ..
2021.11.20 -
동티는 아닐 테고
마늘과 양파 밭에 보온비닐을 씌우고 농사일은 마땅히 할 일이 없기에 잡초 밭을 어슬렁거린다. 끝이 아득하게 보이는 미루나무를 올려다보니 안전사고예방차원에서 나무 위에 묶어놓은 자일이 암만해도 이상하게 보인다.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묶인 자일이 나무 속으로 묻힐 태세다. 미루나무에 묶인 자일이 옥죄이니 나무의 굵기가 커지면서 발생되는 현상으로 그냥 놔두면 미루나무의 중간부분이 변형될 것이 분명하다. 보조 자일을 몸에 묶고 10여 미터 위에 올라 미루나무에 묶은 자일을 풀고 다시 헐겁게 고정하는 작업을 하였다. 작년 봄에 오른 나무에 못 오를 거 있겠냐고 작업을 했지안 은근 조심하는 마음이 커서 조심조심 하였다. 미루나무 돌보고 나니 연못가의 소나무들 중 한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올 초봄에 함박눈이 엄청 ..
2021.11.18 -
들기름 짜는 날
오늘은 새벽부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입동 지나 날이 추워지면서 겨울바람이 불어대니 아파트에 노란 빛을 선사하던 은행나무가 추위에 떨며 노란 잎을 떨구고 있다. 주차장의 멋없는 아스팔트가 노란 낙엽으로 늦가을의 운치를 풍기고 있는 걸 보다가 텃밭에서 가지고 온 들깨자루가 생각났다. 올해 들깨농사는 모종관리단계부터 게으름 피는 바람에 예상보다 흉작이다. 작년에 진한 향이 풍기는 들기름을 8병이나 얻고도 금년한해동안 먹을 들깨가루를 충분히 얻었었다. 올해는 욕심을 내어 들깨모종을 1,000개 이상 심겠다고 야심차게 들깨모종밭을 만든 것까지는 좋았었다. 그러나 제때에 모종을 정식하지 못하고 웃자란 들깨모종을 뒤늦게 정식하는 바람에 500여 개의 모종을 심었고, 그나마 관리부실로 1/3이나 죽게 만들고 들..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