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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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텃밭
연일 폭염이다. 코로나환자발생의 증가와 맞물려 일상을 이상스럽게 만들고 텃밭농막에서의 생활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열이틀 간을 비웠던 텃밭은 그야말로 잡초천국이다. 밭의 잡초를 적당하게 제어해주기를 잠시 미루다가 바빠진 일정으로 귀가를 하였고, 텃밭 행을 하루 이틀 미루다가 보니 거의 2주일을 주인의 손길을 받지 못한 작물들은 잡초에 묻혀 아예 보이질 않는다. 잡초는 확실히 더위를 먹고 힘차게 크는가보다. 허리춤을 넘게 자란 잡초들은 작물들을 제압하고는 햇볕을 독식하면서 즐기고 있고, 넓은 밭을 억센 줄기와 잎으로 물결을 만들며 휘 젖고 있는 모양이 가히 일품이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비는 내리지 않으니 텃밭의 기온은 기상청날씨발표의 기온보다 언제나 2~3도 높다. 농막에 붙은 데크의 그늘에서의 기..
2021.08.07 -
국립고궁박물관
날이 꽤 덥다. 코로나로 갇혀 지내는 아내가 갑갑한 날을 보내는 걸 보는 게 미안스럽다. 그래서 국립고궁박물관 관람예약을 했다. 처형내외 함께 넷이 시원하게 관람을 즐기고 점심과 차를 하며 답답한 일상을 벗어난 즐거운 하루를 보내니 아내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랏일을 탓하면 뭐하나? 코로나를 탓하면 뭐하나? 뉴스를 장식하는 보기 싫은 꼬락서니들을 외면하자! 그리고 눈이나 즐겨볼까 해서 고궁박물관을 찾았는데, 의외의 고급스럽고 멋진 시간을 보내며 고물을 탐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2021.07.20 -
양파장아찌 쉽게 만들기
비가 내리기 전날 양파를 거두었다. 양파거두기는 아마도 풋고추 따는 거나 마찬가지로 쉽다. 둥글게 보이는 양파 부근에 호미나 작은 쇠스랑으로 흙을 누르고 들쳐 내면 동그란 양파가 쏙하고 나온다. 비가 내리면 텃밭에서 할 일이 없다. 아니 할 일이 있어도 비 맞고 할 정도로 급한 일이 아닌 일이라면 비 갠 후로 미루면 되니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소모시킬 일이 없는 것이다. 마냥 노는 일도 좀 지나면 놀기도 싫다. 뭔가를 생각하다가 캐내어 상 위에 말리려고 올려둔 맛깔스럽게 생긴 양파에 눈이 꽂혔다. 그냥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거 보다는 장아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양파 몇 개를 집어 들었다. 장아찌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니 각양각색이다. 간장, 소금, 식초, 설탕, 소주 등을 몇 대 몇으로 섞어..
2021.07.05 -
딸기쨈 만들기
코로나백신을 맞은 지 나흘 지났다. 가벼운 감기증상 외엔 없다. 텃밭을 떠난 지 일주일이라 온통 풀밭으로 변했을 터이니 풀도 좀 잡아 주리라하고 텃밭을 향했다. 오후 6시에 도착해보니 늦게 자라는 고추들이 잡초에 둘러싸여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며 손을 흔든다. 오늘이야 어쩔 수 없고, 내일도 늦지는 않으리라. 느긋하게 짐 풀어 정리하고 간단히 텃밭을 둘러본다. 상추는 한창 자라니 탐스럽게 큰 모양이 맛난 된장과 놀기를 바라고 있고, 부추는 일주일 사이에 수확해도 좋을 만큼이나 자란 모양이 인분주 거름과 적절하게 내린 비의 은혜를 입은 바 분명하다. 마늘과 양파는 수확해주기를 기다리는 눈치이며, 감자는 하지감자 뽐내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잎줄기가 튼실한 모양새이다. 딸기는 어떤가하고 무성한 잎을 들쳐보니 농..
2021.06.18 -
코로나백신접종 해프닝
어제 코로나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내가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후에 아내가 백신을 맞도록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국민비서 구삐가 보낸 백신안내 카톡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예약사이트로 들어가 예약확인을 하려고하니 예약 후에 받은 백신예약번호를 입력해야만 예약여부를 확인할 있고, 예약을 할 때에 아내의 공인인증서,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으로는 조회할 수가 없다. 이번에 예약을 하지 않았거나 예약병의원 예약일에 노쇼를 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10월에나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니 아내 눈치를 보며 밤늦게까지 인터넷검색을 하며 접종대책을 생각하느라 잠을 설쳤다. 아침에 13939콜센터, 1339콜센타, 예방접종센터, 질병관리청의 시스템담당 전화번호 등으로 전화를 했..
2021.06.09 -
자연텃밭
지난해에는 지금쯤 매미나방유충이 극성을 부려 과일나무 잎을 죄다 처먹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그 징그러운 송충이를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알아보니 각 지방산림청단위로 드론을 활용하여 항공방제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꼭 살충제로 방제작업을 대단위로 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생물학적방제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적을까? 그대로 놔두면 해충인 매미나방이 농사를 완전히 망칠까? 지난해에는 텃밭에 참새가 떼를 지어 날아들었었다. 특히 무궁화울타리에 많이 날아들은 것으로 보아 무궁화에 달라붙은 벌레들을 많이 잡아먹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벌레들이 매미나방유충인 작은 송충이인지까지는 확인은 못하였다. 올해는 작은 송충이가 얼마 없어서인지 그 많던 참새들이 날아들질 않는다. 그리..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