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9. 17:58ㆍ삶의 잡동사니
어제 코로나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내가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후에 아내가 백신을 맞도록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국민비서 구삐가 보낸 백신안내 카톡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예약사이트로 들어가 예약확인을 하려고하니 예약 후에 받은 백신예약번호를 입력해야만 예약여부를 확인할 있고, 예약을 할 때에 아내의 공인인증서,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으로는 조회할 수가 없다.
이번에 예약을 하지 않았거나 예약병의원 예약일에 노쇼를 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10월에나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니 아내 눈치를 보며 밤늦게까지 인터넷검색을 하며 접종대책을 생각하느라 잠을 설쳤다.
아침에 13939콜센터, 1339콜센타, 예방접종센터, 질병관리청의 시스템담당 전화번호 등으로 전화를 했지만 장시마냥대기, 다른 데로의 이첩안내, 신호가 가도 받지 않는 불통 등으로 머리에 쥐가 나면서 품격을 갖춘 모양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백신잔여분예약을 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 건 더 성질나는 방법이다.
앱설치 후에 뜬 백신여유분을 찾아 병의원에 가면 20여명이 몰려서 한두 명 백신을 맞는다는 이야기이니 우리 같은 노땅이 채신머리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닐 수도 없고, 열나게 뛰어봤자 아내의 차례는 당연 없을 것이다.
생각 끝에, 아내가 어제 비타민D주사를 맞느라 다녀온 동네의원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백신접종가능여부를 물어보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요청을 했다.
아내는 의외로 표정과 행동이 차분한 상태에서 일을 알아보았고 바로 열흘 뒤로 접종예약을 하였다.
내가 인터넷예약을 어찌 했기에 아내가 구삐의 카톡을 받지 못했을까?
예약이 안 된 것이고, 그러기에 당연히 구삐의 카톡이 뜨지를 않은 것 아닌가?
나와 같은 날짜에 예약을 했다가 내가 일주일을 빠르게 예약변경을 하면서, 아내도 예약을 당길까했는데 아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며 그대로 놔두라하였고, 그러는 와중에 예약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뭔가 잘못되었나?
나 스스로의 어설픈 인터넷운전이 잘못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성질이 났었다.
복식호흡을 하며 차분하게 숨쉬어가며 인터넷예약을 한 때를 떠올리며 생각을 해본다.
당초에 예약을 했던 동네병원이 떠올랐다.
전화를 하여 당초 예약한 날짜와 시간, 아내의 이름을 대며 예약자명단을 확인해달라고 하였다.
아내의 백신예약정보가 정확하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헛웃음을 쳤다.
오늘아침에 동네의원에 새로 예약한 것을 예약 못한 다른 사람이라도 좀 더 편히 하라고 바로 취소하였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12시간의 머리 쥐났던 시간이 멈추니 어깨가 쳐지고 피곤이 엄습한다.
043-719-83** 백신예약시스템담당에게 전화를 여러 번 다시 하여 아내의 백신예약카톡시스템을 손 좀 보라고 점잖고 차분하게 통화하려했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런 ~~~~~~~~~~~~제기랄!!!
손가락으로, 마우스로 빠르고 편한 것을 찾는 것보다도
좀 느리더라도 발로 걸으면서 대면하며 일 보는 것이
어떤 경우엔 더 확실하고 편할 때도 있다!
똑똑하게 일을 처리하였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지내는 것보다도
나이 먹을수록 바보스럽게 생각이 되더라도 여러 번 확인하고 묻고 하는 것이 때론 당황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아내가 편하도록 일을 내가 다 해주는 것보다도
아내가 귀찮더라도 아내 스스로 일을 하게하는 것도 때론 좋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