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4. 17:03ㆍ삶의 잡동사니
지난해에는 지금쯤 매미나방유충이 극성을 부려 과일나무 잎을 죄다 처먹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그 징그러운 송충이를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알아보니 각 지방산림청단위로 드론을 활용하여 항공방제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꼭 살충제로 방제작업을 대단위로 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생물학적방제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적을까?
그대로 놔두면 해충인 매미나방이 농사를 완전히 망칠까?
지난해에는 텃밭에 참새가 떼를 지어 날아들었었다.
특히 무궁화울타리에 많이 날아들은 것으로 보아 무궁화에 달라붙은 벌레들을 많이 잡아먹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벌레들이 매미나방유충인 작은 송충이인지까지는 확인은 못하였다.
올해는 작은 송충이가 얼마 없어서인지 그 많던 참새들이 날아들질 않는다.
그리고 텃밭에 수도 없이 많던 벌들과 나비들의 수효도 확 줄었다.
올 초에 강 전정을 한 매실나무였지만 꽃은 꽤 많이 피었는데, 매실열매가 달린 게 형편없이 적다.
강전정의 역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분을 시키는 벌과 나비들이 항공방제의 역효과로 없어져서 생긴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텃밭에서는 살충제나 살균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데도 작물들이 병충해로 몰살되는 것을 볼 수 없고 텃밭주인이 먹을 만큼은 항상 결실을 맺는다.
병에 걸려도 그냥 놔두고, 그 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물이 회복을 하면 그대로 놔두고 심해서 죽을 것 같으면 뽑아낸다.
텃밭농사를 하는 이들이 애먹는 진딧물조차도 내 밭에서는 경계의 대상이 되지를 않아왔다.
무궁화나무에 진딧물이 많이 붙는다고 하지만 큰 무궁화나무가 텃밭에 울타리를 길게 이루고 있어도 진딧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내 밭은 작물들이 사는 작은 자연이다.
때에 따라 잡초를 제어해주는 주인의 작은 정성 이외에는 수고로운 돌봄이 필요 없는 지극히 자연적인 곳이다.
* 파종 4주 후에 흙을 밀어내며 땅콩잎이 나오고있다.
자연의 조화로움을 존중하여 농사를 하는 것이 이른바 자연농법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텃밭규모의 작은 밭이지만 자연의 법칙을 흩뜨리지 않고, 소출의 욕심을 낮추고 호미질을 하면 자연의 맛이 담긴 조그마한 결실에도 그저 감사하게 된다.
텃밭에서는 잡초들이 자연스럽게 흥망성쇠를 하면서 여러 종류의 잡초들이 돌아가면서 큰 무리를 이룬다.
병해충도 내 밭에서는 자연스럽게 텃밭에 어울리게 조절이 되는 것 아닌가하고 무식하게 생각해본다.
딱새가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달아놓은 새집에 작년에는 참새가 들었었지만 올해는 딱새가 원대로 들어왔다.
참새도 다녀가고, 박새도 기웃거렸지만 딱새가 힘을 좀 썼나보다.
요놈들과 좀 더 친해지려고 땅콩 들고 꼬셔보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들어온 딱새 가버릴까 걱정되어 그냥 자연적인 무관심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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