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8. 21:55ㆍ삶의 잡동사니
해가 바뀌면서 텃밭에서 얻은 호박고구마를 넣어둔 상자가 텅 비었다.
게으른 자연재배농법으로 얻어내는 호박고구마가 식구들 먹을 양의 반도 못되는 한심한 수준이니 앞으로는 부득이 고구마를 사서 먹어야한다.
고구마가 없으면 안 먹어도 되지만 아내가 호박고구마를 유난히 좋아하고 하루에 하나이상은 꼭 먹어야한다고 하니 고구마를 살 수밖에 없다.
아내가 유달리 굽거나 삶은 호박고구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있게 보이는 색깔과 달콤함, 그리고 쾌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호박고구마를 사면 연말까지 먹어왔던 텃밭의 호박고구마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품질의 상품을 사게 된다.
좋은 호박고구마라고 해서 구입한다하여도 장기간 저장을 위한 수분함량조절과 유통과정상의 온도변화 등으로 인하여 상품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에 좋은 호박고구마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입한 호박고구마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굽고, 삶고, 찌기도 하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수분함량이 적어져서 맛이 많이 떨어지게 된 요즈음의 호박고구마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쓰는 양면 팬에 고구마를 넣고 물을 1/5쯤 채워 중불 이하로 30~40여 분을 적당한 압력으로 고구마를 푹 찌고,
바닥의 물기가 없는 상태로 약한 불로 10여 분간 더 가열시켜 고구마껍질을 살짝 태우면서 단맛이 더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 익은 다음에는 고구마껍질이 얇게 벗겨지게 되니 먹기도 편하다.
그리고 물을 넣지 않고 구워 두껍게 탄 껍질을 벗기는 경우보다 푸석거리는 부분이 없고, 촉촉한 식감을 더하게 되니 한결 좋다.
입맛은 제각각이지만 수확한지 세 달 이상 된 호박고구마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