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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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빵 만들기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빵집에서 빵 한 봉지를 사면 바로 요즘 물가가 엄청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개수와 중량이 줄어들었음을 바로 알 수 있어 사기 망설여지고, 따지고 보면 큰 표시가 나지 않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에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보기 좋고 부드럽고 달달하고 냄새 좋은 제과점의 빵이 맛은 좋다고 보지만 꼭 몸에 좋은 빵은 아니라는 생각에 귀찮기는 하지만 자주 식빵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오래전에 제빵기를 사서 식빵재료를 사놓고서 이따금 빵을 만들기도 했지만 모양이나 맛으로 보아 실패수준의 결과물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 한동안은 편하게 만든다고 식품회사에서 판매하는 혼합재료를 구입하여 물이나 우유를 넣고 제빵기로 빵을 굽기도 했지만 경제적이지도 않고 맛도 맘에 들지도 않아 가물에 콩 나는 ..
2023.01.15 -
난분에 핀 사랑초(괭이밥)
난화분에 노랑사랑초가 피었다. 전에 난화분에 자라는 잡초를 별 생각 없이 수시로 걷어내었는데, 어느 틈엔가 조그만 잡초가 자라 예쁜 노란색 꽃을 앙증맞게 피웠다. 꽃의 크기가 6mm이고 잎이 16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보잘 것 없다고도 하겠지만 자세히 들려다보니 제천텃밭에서 많이 자라는 노랑사랑초(괭이밥의 일종)로 보면 볼수록 예쁘게 보인다. 텃밭의 사랑초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줄도 모르는 아주 작은 야생화이다. 농사에 해를 줄줄도 모르는 연약한 들풀로 쪼그리고 않아 풀 속을 들여다보아야 노랗고 앙증맞게 생긴 예쁜 꽃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 잎이 하트모양으로 귀엽게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야생화는 자연에 핀 꽃이다. 사람이 기르는 꽃이 아니라 자연이 돌보며 품어주는 꽃이고..
2022.12.20 -
들기름 짜기
돌밭에서 거둔 들깨가 10.5 킬로그램이다. 서리 내린 후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려 털어내고, 굵은체와 가는체로 검불과 흙 모레를 가려낸 후 송풍기로 추려낸 것인데, 작년보다는 거의 한 관이나 더 거두었다. 허리디스크파열로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한 달을 베란다에 방치하였고, 말리고 보니 티끌과 가루가 많이 보이기에 다시금 고르고 정제하였다. 무게를 재어보니 10 킬로다. 방앗간에 가서 정제과정을 거치니 또 9.5 킬로로 줄었다. 2 킬로는 들깨가루로 빻아 검은 껍질을 벗겨내니 1.5 킬로로 줄었고, 7.5 킬로의 들깨알을 기름내고보니 소주병으로 8병 쯤 나왔다! 올해는 여섯 관 들깨알을 얻겠다고 했지만 반 밖에 못 거두었다. 그래도 내 멋대로 자연농사로 얻은 결과물이니 당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
2022.12.08 -
일상이 살림이라!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지 한 달 되어간다. 앞으로도 불편한 허리고정 복대를 2 주일 이상 더 차고 생활해야한다. 오른쪽 다리의 통증은 없어졌으나, 발뒤꿈치의 감각은 완전하지 못하고 뒤꿈치로 누르며 지탱할 때에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복대를 차고 외출하기가 불편하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삼가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나 밖에서 수시로 걷는 운동을 하고 몸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맥 놓고 지내기가 힘들고 한심하니 책이나 인터넷을 볼 때 말고는 틈만 나면 집안일을 한다. 집안 청소나 정리 등 아내가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즐겨하고, 찾아가며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신문부터 들여다보고, 아내가 늦게 일어나니 아침에 먹는 고구마를 삶거나 굽는다. 집안의 먼지를..
2022.12.08 -
허리디스크 양방향내시경수술 후기
보름달 개기월식을 구경하면서 허리디스크로 우울했던 날이 밝은 마음으로 가득차기를 기원했었다. 수술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4~5번 척추디스크가 파열이 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방바닥에 오른발바닥이 닿으면서 나타나는 저림과 짓누르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고 지속되더니 허리 아래 엉덩이까지 통증이 심해져간다. 세침 맞고, 중침 맞고, 한약 복용하는 한방치료로는 치료된다 해도 장기간 고통을 참아가며 지낼 수가 없는 형편이다. 11월10일, 10년 전에 3~4번 척추디스크고정수술을 하였던 국제바로병원 이 원장의 진료를 받고, 양방향내시경수술을 결정하고 입원했다. 이 원장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과 치료방안을 제시하며,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2022.11.14 -
호두 도둑
텃밭에 호두나무 두 그루 있는데, 심은 지 15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자라질 않아 크기도 작고 호두도 그간 달리질 않았었다. 작년부터 호두를 좀 달더니 올해는 두 바가지가 넘도록 얻었는데도 아직도 몇 개를 더 달고 있다. 그런데 얻은 호두는 둘에 하나는 알이 형편없어 먹지 못할 수준이다. 거름도 주지 않고 공으로 맛난 호두를 얻으려는 주인의 심보에 대한 응징이 아닐까한다. 들깨 거둔 밭을 어슬렁거리다 호두나무 근처의 배수관 옆에 깨끗한 호두가 놓여있는 걸 보고 이게 왼 떡이냐 하고 돌에 부딪혀 깨보니 알도 아주 잘 들어있다. 저절로 떨어져 놓일 수가 없는 곳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살펴보다가 배수관 속에 호두가 잔뜩 들어있는 걸 보았다. 배수관의 길이가 두 자반 쯤 되고 양쪽이 휑하니 뚫려있어 막대..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