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빵 만들기

2023. 1. 15. 14:55삶의 잡동사니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빵집에서 빵 한 봉지를 사면 바로 요즘 물가가 엄청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개수와 중량이 줄어들었음을 바로 알 수 있어 사기 망설여지고, 따지고 보면 큰 표시가 나지 않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에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보기 좋고 부드럽고 달달하고 냄새 좋은 제과점의 빵이 맛은 좋다고 보지만 꼭 몸에 좋은 빵은 아니라는 생각에 귀찮기는 하지만 자주 식빵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오래전에 제빵기를 사서 식빵재료를 사놓고서 이따금 빵을 만들기도 했지만 모양이나 맛으로 보아 실패수준의 결과물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

한동안은 편하게 만든다고 식품회사에서 판매하는 혼합재료를 구입하여 물이나 우유를 넣고 제빵기로 빵을 굽기도 했지만 경제적이지도 않고 맛도 맘에 들지도 않아 가물에 콩 나는 정도로 빵을 만들었다.

 

 아내는 나보고 제빵학원에 가서 배우라고 성화지만 그까짓 빵 만들기에 웬 학원까지라며 웃어넘겼다.

사실은 내가 학원에 가서 배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학원에 가는 순간 제빵을 하는 여러 가지 도구를 비롯하여 발효기, 멋들어진 그릴 등이 집안을 장식하는 게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 되면 나는 여러 가지 빵을 만드는 일에서 헤어나질 못할 것이거나, 아니면 얼마 가지 않아 지쳐서 빵 굽는 행위를 중단할 것이다.

나는 단지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입맛에 맞는 식빵 한두 가지만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에 나 혼자 이럭저럭 빵 굽는 요령을 익혀 빵을 구으면 족하니 학원까지 갈 일이 아니다.

 

 파는 빵을 많이 먹으면 대개의 경우 배가 더부룩하고 뒷맛이 좋지 않다.

설탕과 다른 감미료를 필요이상으로 넣은 것이 많고, 대부분 수입밀가루로 만들기에 그럴 것이다.

유명 빵 제조사나 빵집이 비싼 유기농밀가루나 우리밀가루와 고급재료를 사용하여 만들기도 한다고는 하나 그 또한 그대로 믿기도 어렵거니와, 그런 이유로 판매하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니 자주 사먹기에도 부담스럽다.

더구나 단맛과 향료로 범벅을 하여 만든 빵, 케이크, 과자 등이 젊은이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기에 나 같은 식성을 가진 사람이 자주 먹기에도 좋지 않다.

 나는 식사나 간식으로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많이 먹어도 거북하지 않으며, 좋은 재료로 만든 것으로 모양과 식감이 투박해도 건강한 빵이면 좋다.

 

 빵 재료인 밀가루는 예전에는 주로 강력분밀가루를 사용했으나 요즈음은 몇 배 비싸도 우리밀가루를 사용한다.

거칠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한 우리밀가루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아니지만 빵을 씹을수록 진짜 빵맛이 나고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비싸고 여러 가지 제빵제과재료로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겠으나 나 같은 사람이 집에서 먹는 건강빵재료로는 최고의 밀가루이다.

 집에서 빵을 만들 때에 반죽은 이따금 제빵기를 이용하지만 어쩌다 흥이 나면 큰 반죽그릇에 재료를 넣고 맨손으로 반죽을 한다.

 발효기가 없으니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어 제빵기, 큰 전기밥솥, 에아프라이어기, 전자렌지 등에 뜨거운 물 담은 그릇 등을 담아 이용하다가 정착이 된 발효방법은 낚시용 보냉가방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냉가방에 버릴까말까 하며 처박아두었던 전기방석을 넣고 온도조절을 하니 크기도 적당하고 실패확률 제로로 기가 막히다.

 빵 굽는 기계는 20년 되어가는 고물 컨백션그릴이다.

요즘 잘 나오는 빵 굽는 기계에 눈길이 자주 가지만 고물그릴이 기능을 유지하는 한 계속 애용하기로 했다.

크기가 작아 토스토나 샌드위치용 빵을 만들 때에 빵의 크기가 아쉽지만 모닝빵을 만들기에는 전혀 불편이 없기에 빵 굽는 공신으로 계속 쓸 생각이다.

 오늘은 평상시와 달리 달걀과 분유를 좀 더 많이 넣어 모닝빵을 만들었다.

온도조절과 시간이 잘 되지 않아서 약간 탔다.

거친 맛을 조금 완화해주는 연하고 구수한 맛이 더해 주었다.

아내는 재빨리 샌드위치 속 재료를 꺼내놓는다.

그동안 며칠 전 볶은 커피 내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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