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2023. 12. 25. 15:55ㆍ삶의 잡동사니
지난 여름의 엄청난 폭우 후에 텃밭의 진입로가 수해를 입었다.
작은 도랑을 건너가야 하는 길이고, 도랑위로 그레이팅을 덮은 구거설치물은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그 아래로 수도관을 뚫은 곳으로 개울물이 스며들어 아래쪽으로 물구멍을 길게 만들은 것이다.
수해피해조사과정에서 신고를 하여 피해복구를 해주기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세 달이 가도록 자꾸 구덩이가 커지고 땅이 꺼져가니 오며가며 자동차가 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불안하게 출입을 하였었다.
어설프게 흙과 돌로 메꾸어서 될 일이 아니라기에 스스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중 드디어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장비가 동원되고, 공사자재가 들어오고 하는 걸 보며 삽과 괭이를 동원하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공사로 진입로가 말끔하게 만들어졌다.
텃밭에서 기거하는 늙은이가 졸지에 수재민(?)이 되었고, 나라의 세금으로 피해복구라는 수혜를 받은 지라 감사한 마음이 무척 크다.
그리고 생전 처음 나라에 납부해왔던 세금을 돌려받은 거나 마찬가지여서인가 그 기분이 또 묘하다.
내년에는 농사가 더 잘되려나보다!
(2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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