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바라보기

2023. 4. 4. 15:10삶의 잡동사니

 아파트의 벚꽃이 만발을 하여 몇 달 만에 아내와 둘이 산보를 하였다.

아파트 주변을 거닐다가 내친김에 뒷산까지 올라 두어 시간 걸었다.

아애와 내가 걷는 패턴이 달라 같이 운동삼아 걷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오랜 기간 릿지를 즐겨왔던 나와는 여러 가지로 편하질 않아 어쩌다 걸을 때가 있어도 따로 걸었다

지금도 아내는 경사로에서는 쩔쩔맨다.

평지에서는 최근의 허리수술로 회복이 덜 된 내가 오히려 뒤쳐질 정도다.

봄철의 꽃바람 덕분에 모처럼 둘이서 보조를 맞추며 두어 시간을 걸으며 봄 향기를 즐겼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 지 35년이 넘은 고물이라 그런지 아파트 벚꽃은 인천에서 최고의 명물에 속한다.

지난 주말이 절정이었고 외부에서 온 구경꾼이 넘쳤을 정도였다.

벚꽃을 즐기는 상춘객들로 야쿠르트 아줌마의 카드단말기전지가 다 닳았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걸어서 10분이면 호봉산줄기를 올라탄다.

개나리와 산벚나무가 많이 개화되었지만 흙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의 가뭄에 심호흡하며 마냥 걸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니 다행이다.

이왕 내리는 비 넘칠 정도로 흠뻑 내려서 농사하는 이들의 걱정도 없애주길 바란다.

열흘 전 텃밭에 어린 묘목 30여 주를 심고 귀가한 후, 충치 치료하느라 돌보질 못하였는데 덕분에 나도 편했으면 좋겠다.

 

호봉산 골짜기 후미진 곳에 작은 텃밭이 눈에 띈다.

인근 마을에서 150여 미터쯤 떨어진 일조량이 양호하지 못한 곳인 데, 텃밭에 대한 정성이 묻어있는 모양이 보이는 작은 텃밭이다.

텃밭에 물을 끌어대기가 불가능해서인지 물통이 엄청 많다.

지금 비닐멀칭한 곳에 자라고 있는 건 양파인 듯하다.

따지자면 국유림불법점거라고 보겠지만, 정성과 규모와 산림훼손을 하지 않은 모양이라 봐주어도 될 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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