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8. 21:36ㆍ삶의 잡동사니
돌밭에서 거둔 들깨가 10.5 킬로그램이다.
서리 내린 후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려 털어내고, 굵은체와 가는체로 검불과 흙 모레를 가려낸 후 송풍기로 추려낸 것인데, 작년보다는 거의 한 관이나 더 거두었다.
허리디스크파열로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한 달을 베란다에 방치하였고, 말리고 보니 티끌과 가루가 많이 보이기에 다시금 고르고 정제하였다.
무게를 재어보니 10 킬로다.
방앗간에 가서 정제과정을 거치니 또 9.5 킬로로 줄었다.
2 킬로는 들깨가루로 빻아 검은 껍질을 벗겨내니 1.5 킬로로 줄었고, 7.5 킬로의 들깨알을 기름내고보니 소주병으로 8병 쯤 나왔다!
올해는 여섯 관 들깨알을 얻겠다고 했지만 반 밖에 못 거두었다.
그래도 내 멋대로 자연농사로 얻은 결과물이니 당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겠나!
비료도 안 주고, 무경운으로, 비닐멀칭도 없이, 풀밭의 잡초를 베어낸 검불을 퇴비로 준 결과물이니 나름 가치 있는 들기름이다!
우리 먹을 양도 제대로 못 만든 들기름이지만, 자칭 대한민국 최고품 들기름이라 나와 아내의 바라보는 눈길에 웃음이 묻어난다.
부족해도 만족하는 마음이니 반찬에 적게 넣어도 풍기는 구수함으로 맛을 즐기고 만족할 수 있으리라.
들기름 짜러 방앗간에 가는 김에 밭에서 얻은 청양고추도 함께 가져갔다.
틈틈이 말린 고추를 꼭지와 씨앗을 적당히 빼내고 곱게 빻았다.
1,5 킬로그램이다.
아내가 매운 고추를 못 먹으니 집의 김치는 붉은 김치와 백김치 두 가지로 만든다.
밭에서 얻는 고추가 적을 때에는 기꺼이 사서 쓴다.
2 년에 한 번 담그는 고추장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텃밭이 주는 고추로 충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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