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4. 18:08ㆍ삶의 잡동사니
보름달 개기월식을 구경하면서 허리디스크로 우울했던 날이 밝은 마음으로 가득차기를 기원했었다.
수술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4~5번 척추디스크가 파열이 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방바닥에 오른발바닥이 닿으면서 나타나는 저림과 짓누르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고 지속되더니 허리 아래 엉덩이까지 통증이 심해져간다.
세침 맞고, 중침 맞고, 한약 복용하는 한방치료로는 치료된다 해도 장기간 고통을 참아가며 지낼 수가 없는 형편이다.
11월10일, 10년 전에 3~4번 척추디스크고정수술을 하였던 국제바로병원 이 원장의 진료를 받고, 양방향내시경수술을 결정하고 입원했다.
이 원장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과 치료방안을 제시하며,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환자의 입장에서 같이 걱정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좋은 자세를 유지한다.
굳이 대학병원을 찾지 않아도 그 이상의 실력과 경륜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그에 따른 신뢰를 가지고 있기에 3~4번 척추고정수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발생한 4~5번 양방향내시경수술을 부탁하였다.
환자와 의사가 신뢰관계를 형성하면 병 치료의 제일 큰 기본이 생성된다고 믿기에 안심하고 수술에 임했다.
11일은 아침까지 더욱 더 심해지는 통증으로 잠을 통 못 잤다.
아침 8시 반에 수술실 입실, 10시 반에 입원실로 돌아왔다.
고통스레 아프던 오른 종아리 바깥부위, 발목과 엉덩이 부분의 통증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다.
통증이 사라졌으니 잠을 푹 잘 것이다.
척추에 발생하는 병의 종류와 증상은 다양하고, 치료방법 또한 많다.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서 제각기 다르다.
척추전문의들의 견해 또한 여러 가지다.
병이 점점 심해질수록 환자의 입장에서는 증상과 치료방법과 병원수술의사 등을 자신의 입장에서 고려하는 선택을 잘해야 할 것이다.
치료과정이나 방법 등을 잘못 선택하면 안 해도 되는 생고생하기도 하고, 병을 더 악화시켜 심신의 고통을 더 늘리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심신을 나이에 맞추어 관리를 잘한다 해도 노쇠해감에 따라 몸에 발생하는 여러 질병들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살이의 생로병사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수술을 하였으니 그 이후의 몸 관리를 더욱 잘 하도록, 고생을 덜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내 노년의 선택인 즐거운 텃밭농사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겨울이 되기 전에 텃밭의 배추를 거두고, 마늘밭과 양파밭을 보온하고, 농막의 전기와 수도 등 겨울철 대비를 하는 일은 아무래도 혼자하기 어려울 것이라 아들과 같이 할 것이다.
수술 후의 몸 관리는 두세 달 동안 특별히 신경 써서 하여야 할 일이다.
전과 마찬가지로 내년 봄에 언더파 실력을 지닌 이원장과 함께 골프라운딩을 할 것이다.
예전같이 내가 골프스윙을 하지 못하면 이 원장을 쥐어박을 것이다.
아니 그 보다는 텃밭농사를 지속하면서 골프를 그만 쳐야하는 나이도 되었으니 이원장과 골프졸업라운딩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