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0. 16:01ㆍ삶의 잡동사니
난화분에 노랑사랑초가 피었다.
전에 난화분에 자라는 잡초를 별 생각 없이 수시로 걷어내었는데, 어느 틈엔가 조그만 잡초가 자라 예쁜 노란색 꽃을 앙증맞게 피웠다.
꽃의 크기가 6mm이고 잎이 16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보잘 것 없다고도 하겠지만 자세히 들려다보니 제천텃밭에서 많이 자라는 노랑사랑초(괭이밥의 일종)로 보면 볼수록 예쁘게 보인다.
텃밭의 사랑초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줄도 모르는 아주 작은 야생화이다.
농사에 해를 줄줄도 모르는 연약한 들풀로 쪼그리고 않아 풀 속을 들여다보아야 노랗고 앙증맞게 생긴 예쁜 꽃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 잎이 하트모양으로 귀엽게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야생화는 자연에 핀 꽃이다.
사람이 기르는 꽃이 아니라 자연이 돌보며 품어주는 꽃이고, 야생화는 자연의 일부를 이루면서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는 들꽃이다.
야생화를 캐다가 집안에서 키우면 대부분 실패를 한다.
사람의 손으로 아무리 정성들여 키워도 야생화에겐 자연의 보살핌을 따를 수는 없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내가 사랑초의 씨앗(구근)을 심은 적이 없는 데 많은 종류의 사랑초중에서 텃밭에 자생하는 녀석과 같은 사랑초가 집안의 난분에서 자라니 신통하다.
아마도 텃밭에서 얻어낸 수확물들을 집으로 가져올 때에 묻어와서 자리를 잡은 게 아닐까?
난분에 셋방살이를 한다고 해서 잘못된 일도 아닐 터이니 그냥 자손이 퍼지게 놔두어야겠다.
좀 더 세력을 넓히면 아예 넓은 화분을 별도로 마련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