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고 생각(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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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 횡설수설 (재산)
노후대책이란.....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하여 사전에 세우는 계획이나 수단을 말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계획이나 수단은 많은 재산으로 확보함으로써 준비하면 완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노후대책을 상담하고 지도하는 상담사들 또한 늙어서 들어가는 돈을 나이에 따라서 계산하고 그에 맞추어 필요자금이 확보되도록 재산소유의 포트폴리오와 적정금전수급의 캐시플로를 짜 맞추면 노후대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들 떠드는 걸 많이 본다. 그런 생각으로 요즘은 60대 이후의 꽤 많은 사람들이 노후대책으로 재산이 20~30억은 되어야 충분하느니, 그러한 재산을 똘똘한 집 한 채와 수익형부동산에 얼만 큼, 주식에 얼 만큼, 예금으로 얼만 큼으로 구성을 하여 매달 일정금액의 현금이 지출 가능하도록 꿰맞추..
2021.02.07 -
나이 들다보니
70 넘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현상이 여러 가지로 많다. 그런 건 나이 들어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늘 하지만, 나부터도 그런 부정적인 현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보다. 예를 들면, 내 또래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예전과 달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전화, 문자, 카톡 등 남과 접촉하는 통신수단을 자주 외면한다. 돈 드는 모임엔 참여를 하지 않는다. 부자인데도 공짜를 원하고, 돈이 아까워서 기부할 줄도 모른다. 고집이 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남에게 호의를 베풀 줄 모른다. 여러 가지로 잘살만한데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 한다. 자랑은 많이 해도, 속마음을 열지 않는다. 자신의 형편을 남에게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는다(경제문제, 건강문제, 가족문..
2021.01.29 -
휘게
휘게라?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말하는데 ㆍㆍㆍ 소박함을 더하여야 하는데, 소박함은 주관적인 입장에서 따지니 차이가 많겠지요. “소소한 즐거움서 찾는 평화 '휘게' 돈 적어도 행복한 비결“ 이라는 글을 잡지(전원생활 1월호)에서 그림과 함께 보고 있네요. 그런데, 휘게에 필요한 것은 양초를 밝힌 따뜻한 분위기. 약간 어두운 조명, 그리고 직접 만든 음식이고 ㆍㆍㆍ 커피ㆍ초콜릿ㆍ케이크ㆍ사탕 같은 달콤한 디저트는 필수라네요! 그림에 보이는 벽난로, 노땅이 걸친 고급 옷,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양탄자와 의자, 키우기 좀 어려운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돈 적은 노땅들에게는 힘겨운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돈 적거나, 없는 노땅이 소확행을 얻는 것은 아무래도 쉬운 일이 아니라..
2021.01.02 -
법정스님이 내준 숙제
제천텃밭에서 놀다가 귀가한 지 열흘이 되어가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수도계량기와 파이프가 동파되지 않도록 단속하고, 마늘과 양파 밭도 월동준비를 하고 왔으니 딱히 텃밭에 일하러 갈 일이라고는 없다. 노는 일하러 간다고 텃밭에 가기에는 수도를 끊은 것 말고도 난방에 취약한 농막도 문제이니 쉬운 일이 아니다. 텃밭은 요즈음 최저기온이 영하7도 내외이고 이 번 주에는 영하10도까지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를 보니 텃밭에서 편하게 지내기는 글렀다. 요새는 코로나가 더욱 기승이고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움츠러들어 마음 편한 모임을 가질 수가 없어 계속하여 집에 머물며 지낸다. 일 없이 멍하니 지낼 수 없고, 땀 흘려 할 일도 없기에 손에 잡힌 법정스님 법문집인 “일기일회”를 다시 읽고 있다. 그 중 2007년 4월 법회..
2020.12.07 -
막 태워 없애냐?
저녁 해가 용두산에 걸치며 내려가기 시작할 때의 노을을 바라보며 텃밭에서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텃밭 아래 남쪽에 있는 밭에서 연기가 솟아오른다. 그리고 연이어 두세 군데에서 마찬가지로 연기가 오르며 아래쪽 마을을 뒤덮는다. 연기의 색으로 보아 아마도 밭에서 나온 고추, 들깨, 참깨, 옥수수, 가지 등의 잔해를 태워 없애는 것 같다. 농작물잔해를 태우는 것은 그래도 좀 봐줄만하다. 어떤 때에는 시커먼 연기가 오를 경우도 이따금 본다. 틀림없이 비닐, 합성수지, 기름 등이 포함된 폐기물을 태우는 경우일 것이다. 언젠가 농촌지역가구 당 나오는 쓰레기가 도시에 버금갈 정도인데 종량제쓰레기봉투 판매량에서 너무도 많은 차이가 난다는 어느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냥 태워 없애는..
2020.11.01 -
중추난향
삼십년 넘게 난을 길렀지만 추석명절에 지금처럼 꽃이 많이 피었던 때는 없었다. 예전에 한창 난분이 많았을 때는 100여 개가 넘었지만 여름을 지나며 청명한 하늘이 열리면서 추석 즈음에 맑은 향을 뿜어내는 난이라야 한두 개가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반도 안 되는 사십여 개의 난분이 있는데 다섯 개의 난들이 청향을 풍기며 맑은 향을 뽐내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난들이 꽃을 피우면 잡스런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에 따라 집안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런 느낌이어서인지 왠지 모를 좋은 일도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며, 하여간 실제로 집안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올 추석 즈음에 난향이 집안을 감싸고 있으니 내심 이 나이에 뭐 춤출 정도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랄 순 없어도, 그 보다는..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