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고 생각(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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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새벽
텃밭은 산 아래에 있고, 텃밭에는 온통 풀 천지이고, 적막이 거치면서 신선한 바람과 함께 밝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텃밭의 기운이 어슴푸레 살아나면서 싱싱한 초록이 농막을 덮어온다. 전날의 노동운동으로 피곤함이 남아있어도 늦도록 잠을 잘 수가 없는 건 재잘대는 새소리와 이..
2019.07.26 -
요즈음 하는 일은
언 땅에 가서 할 일이 없으니 텃밭에 갈 일이 없다. 영상의 날씨가 계속되면 농막 주변을 손보고 밭고랑을 만들어가며 땀을 좀 빼는 것이 좋겠지만 돌밭은 땡땡 얼어 수도를 끊어 놨다. 추운 농막에서 밖의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 지내기도 청승맞은 일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집에서 농사..
2018.12.18 -
농사와 텃밭생활에 관한 생각
1. 농사를 어떻게 하느냐? 농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농사하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선택되어 달라진다. 농사하는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농사방법은 보통 관행농법, 유기농법, 자연농법 등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관점의 차이는 있으나 관행농법은 경운, 비료, 농약, 제초제, 비닐멀칭..
2018.12.10 -
버림받은 사과나무
텃밭에 사과나무가 열 개나 된다. 그런데 주인의 돌봄을 전혀 받지 않았던 기간이 8년을 넘다보니 사과가 제대로 달린 적이 없다. 어느 해인가 어린아이 주먹크기의 사과를 몇 개 따먹은 기억이 전부이다. 올 봄에 사과나무 아래의 잡풀을 정리하고 해가림방지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전..
2018.10.28 -
한가위를 지내며
올 한가위를 아주 조촐하게 지냈다. 예전과 다르게 차례에 참석한 식구들이 많이 줄었다. 작은 며느리가 고향에 갈 일이 있어 참석치 못하였다. 형수와 조카가 같이 못하여 마음이 아프다. 조카가 디스크수술 후유증으로 기동을 못하는데다가 형수님 또한 몸이 불편하여 우리 집에 오시..
2018.09.27 -
텃밭에서 땀을 흘린다는 거
텃밭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낭만과 평온을 즐기기 위하여는 그 전에 많은 땀을 흘려야한다는 평범한 원칙이 살아있는 장소가 바로 텃밭이다. 오로지 가족의 먹거리를 얻기 위한 텃밭이라면 봄철에 진한 노동을 한 차례하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텃밭작업을 위해 잠깐잠깐의 노동..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