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봄단장

2021. 2. 25. 17:48카테고리 없음

 낼이 정월대보름이니 이젠 추워봤자 봄바람 시샘추위나 있을 것이다.

제천 텃밭은 두 달간은 영하의 기온이 이따금 펼쳐지니, 이왕 늦게 텃밭을 가는 김에 2월을 넘겨야 할 것 같다.

베란다에 심어 놓은 쪽파도 다 뽑아 먹고 화분이 휑한지라 칠성초모종이나 시작을 할까했는데, 아뿔싸! 씨앗을 담아놓은 통을 찾을 수가 없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토종오이 씨앗, 토종대파 씨앗, 단호박 씨앗 등을 간수하는 상자를 텃밭과 집을 오가며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넣었다가 농막 한 구석씨앗상자에 고이 간직을 한 것이다.

늦어도 지금쯤 칠성초 모종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올해는 칠성초 모종은 글러버렸으니...... 수확이 맘에 들게 보장되지는 않지만 공들여 텃밭에 직파재배나 해봐야겠다.

 

  엊그제 예술의 전당에 간 김에 양재동꽃시장을 들러 수선화 5가지, 허브 3가지, 기타 2가지 등 작은 화분 열 개를 사왔다.

날 풀리며 베란다 창을 닦아내면 거실에서 바라보는 창에 화사한 꽃들 몇 개는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아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이왕이면 깔끔한 화분에 심는 게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화분도 몇 개 더 사왔다.

쪽파를 심었던 항아리화분에 허브 세 개를 심고, 작은 화분 7개에 옮겨 심고 나열해보니 모양이 그럴듯하다.

3,4월의 따스한 햇볕이 더해지면 바라보아 즐거운 아내의 꽃밭이 될 성싶다.

 

* 낼이 정월대보름. 오곡밥에 나물 몇 가지는 듬뿍 먹겠다고 욕심을 낸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