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이 돈을 벌다
2007. 11. 19. 23:45ㆍ카테고리 없음
텃밭의 수세미를 극진하게 보살펴서 싱싱한 수세미를 좀 거두었다.
수세미발효액이 귀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고 유리항아리(5리터들이) 세 개를 채워 효소를 담갔다.
엉터리 자연농법에 시달리며 거둔 고구마를 작년까지 일가친척이며 주변의 친한 이웃에게 나두어 주다가 올해에는 공짜로 주기가 아까워서 보온상자에 담은채로 놔두었다.
어제 누나와 나의 생일파티를 같이 하였는데 친척 중의 한 양반이 수세미효소와 고구마에 관심을 보였다.
귀한 농산물을 싸게 팔수도 없으려니와 많이 줄 수도 없다고 버텼다.
매형은 나의 엉터리자연농법을 감탄사를 발하며 칭찬하였고, 내 텃밭을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간 적이 있는 그 양반은 독하고 귀한 중국고량주에 기분 좋게 취한 상태에서 수세미효소전부와 고구마 20킬로를 달라고 몸이 달아 보챈다.
못이기는 체하며 수세미효소 두 항아리를 12만원에, 호박고구마 10킬로를 10만원에 도합 22만원을 받고 팔았다.
가히 사기수준의 판매상술이다.
그 정도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은 해도 일반상식의 범주를 벗어난 한탕판매이다.
그것도 농산물 처음 판매의 실적을 기차게 올렸으니 추억으로 남길만하다.
아무래도 심한 것 같아 고흥유자로 정성들여 만든 유자차 한 항아리를 서비스로 주기로 하였다.
생일축하 금일봉까지 주신 그 양반 입이 주먹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다.
집에서 먹을 유자차를 또 담가야하는 수고를 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