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9. 11:49ㆍ카테고리 없음
텃밭에 집지을 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로 들어가 조용하고 깨끗한 맛에, 그리고 양지바르고 조망이 괜찮아서 큰 돌이 많이 처박혀있는 산 아래 밭을 사서 엉터리농사를 지은 지 벌써 삼년이다.
그간 바윗돌 캐어내어 경계선에 축대를 쌓고,
친구와 나눈 구역을 고려하여 배수로를 한 두길 깊게 파고 유공관과 잔 돌을 채워 텃밭의 건수를 확실하게 잡았으며,
땅모양을 고려하여 텃밭 고르기를 하였다.
배수로 작업 중에 샘터를 두 군데 찾아 농수를 확보하였고, 샘물을 연못으로 유입시켜 사철 맑은 물이 넘치는 생태연못이 제구실을 하게 하였다.
연못은 전부터 장마때 물이 고여서 아래쪽 논으로 토사와 함께 흘러내려가 말썽을 부렸던 장소를 택하여 큰 돌을 둘러싸서 만들었다. 올해 장마와 호된 지중호우에도 끄떡없이 버틴 것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틈틈이 텃밭의 모양을 내고 있는 중이다.
텃밭 안에 좁은 농로를 만들고, 텃밭에 박혀있는 돌멩이를 골라내어 농로에 다지거나 여기저기 돌무더기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삼십 여 평정도 되는 작은 밭을 삼십 여개 만들 생각으로 줄을 치고 도랑을 내고 있는 중이다.
취미농군을 지향하는 초보농군이 윤작과 혼작 등을 고려하고 집지을 터의 모양을 더욱 살리고 적당한 노동을 즐기려하는 의도로 삽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내년 말쯤이면 텃밭의 디자인이 완성될 듯하다.
집지을 터는 천이백여 평 중 150~200여 평을 잡을 생각이다.
살림집은 15~20여 평으로 할 것이며 아마목수인 나 혼자서 지을 것이다. 혼자 지을 것이니 귀틀흙집이 선택되어질 수밖에 없다. 빨라야 내후년에나 기초공사를 할 것 같다.
구체적인 집터는 쉽게 잡을 수 없다. 계속 텃밭을 관찰하고, 필요시 위치를 조정하고, 좌향을 정하야 하며, 주변의 변화 또한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집터에서 바라본 남쪽(멀리보이는산이월악산문수봉)
*집터의 동남쪽
*집터의 동북쪽
*집터의 북쪽(송학산 줄기)
*집터의 서북쪽
그리고 집을 짓는 시기도 느긋하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귀촌이 가능하여 이사하고 살림을 할 필요가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옳겠으나, 집 지어놓고 잘 가지도 않는 별장같이 이용할 바에는 차라리 안 짓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로서는 농막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6평짜리 콘테이너 농막
*돌탑외등
집지을 터는 잡고 있으나 집짓기 시작은 마냥 늦추고 있다.
자금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야하고, 나 스스로 집짓기 일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할 수 있어야한다.
그동안 만들어가는 집터와 텃밭에 정이나 많이 붙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