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2021. 7. 5. 18:47ㆍ카테고리 없음
새벽이 상쾌한데도 늦장을 부린 후 아침 두 시간 땅콩 밭을 돌보았다.
극성 바랭이가 땅콩포기에 붙은 놈들은 아예 싹 뽑아주고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놈들은 적당히 베거나 뽑아서 땅콩포기들 사이에 넣어준다.
쇠뜨기나 쇠비름은 땅콩에 별스런 해가 없고 텃밭에 유익한 점이 많아 크게 신경 안 쓰고 놔두는 편이다.
바랭이, 까마중, 명아주 등 뽑히거나 잘린 것들을 땅콩포기 아래 깔아주니 얼핏 보면 김맨 모양이 아니다.
일종의 잡초멀칭이니 흙 표면을 덮어 건조를 막고 흙에 사는 미생물과 벌레들을 보호해주고, 나중에는 흙에 묻혀 거름이 되니 땀 조금 더 흘리면 텃밭에 좋은 일이다.
아침 두 시간으로 내복이 흠뻑 젖으니 오늘은 해질녘까지는 땀 흘릴 일은 없을 터이다.
빨래하고 간단샤워하고는 시원한 농막 데크에서 커피한잔하며 뭉게구름 쳐다보며 멍 때려본다.
*땅콩 밭 사이의 세 두둑은 어제 백태를 파종하고 새 피해를 막으려고 잡초를 잘게 썰어 덮어주었다.
*아침 일찍 풀잎에 맺힌 물방울은 빗물인가 이슬인가? 그리고 잡초들 속에 작은 존재감!
*연못은 한창 꽃 천국이다. 그러나 잘 돌보질 않아 깔끔하지 못하다.
(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