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5. 16:21ㆍ카테고리 없음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태어나고 최고로 치솟은 기온은 체온을 넘어 40여도에 육박하는 데에다가 한낮의 햇볕으로 복사열까지 더해지고 게다가 바람에 실려 오는 열기로 밖은 온통 뜨거움에 휩싸여있다.
밖에 나가 간식으로 먹을 방울토마토 몇 알을 따는데도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혀 흐르고, 고구마이랑에 올라온 바랭이풀 몇 줄기 뽑아내는 데도 등은 땀에 젖는다.
연못가 소나무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연못과 그늘의 시원함을 만끽하려했으나 강렬한 햇볕과 뜨거운 바람이 물기 먹은 그늘도 집어삼킨다.
텃밭작물들을 덮어가는 잡초를 혼내주고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을 밭을 손 좀 보려했으나 일을 할 틈이 길지 않아 성과가 별로 없다.
겨우 잡초를 뽑고 유박거름을 좀 뿌려주었다.
해뜨기 전 새벽시간 두어 시간과 해질녘 한 시간쯤이 텃밭일하기 적당한 시간대이지만 대지를 온통 덮고 있는 열기로 땀 좀 흘리면 바로 지치기 마련이다.
예초기를 가동하고 풀 좀 베려고 움직이면 바로 땀이 줄줄 흘러서 양말까지 타고 내린다.
한 시간 돌리고 나면 모든 옷을 적시고 갈증도 나니 휘발류가 남아있어도 더 가동을 하지 않고 예초기 내려놓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한 다음 에어컨과 선풍기 틀어 농막 안 온도를 29도로 맞추어놓고 편하게 쉰다.
물론 빼낸 땀만큼의 물을 보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일을 안 하고 농막에서 뒹굴러 빈둥거린다고는 하지만 웃자라는 잡초를 그냥 놔둘 수 없어 적절하게 다스리느라 하루에 두 차례는 겉옷까지 빨래하면서 멱을 감는다.
덥다고 널브러지기만 하면 오히려 기운이 축날까봐 적당한 움직임으로 몸을 풀고 땀을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날씨와 몸 컨디션에 따라서 알맞게 일을 하며 땀을 흘리며 지낸다.
지금은 너무 덥고 가물어 농사하는 이들이 엄청나게 힘들어한다.
텃밭 가지고 장난하는 수준의 농사를 하기에 도 힘든데, 타들어가는 밭과 시들어가며 나자빠지는 작물들을 바라보는 프로의 가슴은 얼마나 아플까?
이웃의 프로는 들깨모종 천여 개가 가뭄으로 죽는 바람에 다시 정식을 하고 새벽과 저녁마다 비지땀을 흘려가며 물을 주느라 생고생을 하고 있다.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가 내리면 모든 일이 편해질 텐데......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 들깨모종 삼백 여개는 뿌리 활착이 잘 됬으나 크기가 아주 작다
*작두콩은 잘 자라고, 꼬투리도 달리며 크고있다
* 가지는 열심으로 열매를 키우고 있는 중
*방울토마토는 늦게까지 못 따먹을 것 같다
텃밭은 잡초가 작물과 같이 흙을 덮고 있어서인지 지금의 혹독한 열기와 가뭄에도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타격을 받은 녀석은 방울토마토 여섯 녀석과 상추모종 대여섯 녀석이 맥을 못 추고 비실거리고 있는 것 이외에는 대체로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한낮의 직사광선과 열기에 잎들이 축 늘어져 방어태세를 취하고는 있으나 해 지고 다음 날 해 떠서 뜨거울 때까지는 정신을 차리고 싱싱함을 유지하는 게 기특하다.
아무래도 무비닐멀칭, 잡초피복의 덕분이 아닐까한다.
어젯밤에는 더위가 가셔 홑이불을 덮었고, 새벽에는 시원한 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산에서 내려불었다.
입추가 다가오니 더위도 물러날 준비를 하는 듯하다.
지난 일주일을 잘 지내고 있으니 앞으로 일주일도 잘 넘기리라 마음 편히 생각하면서 제초작업을 적절하게 해주었다.
*가뭄으로 샘물유입이 줄어 자연배수가 중지되었다
*개구리도 피서중인가?
*골풀과 노랑어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