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2024. 6. 4. 16:01카테고리 없음

 텃밭출입구에 핀 붉은병꽃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붉은 병꽃이 져가면서 하얀 쥐똥나무꽃의 향이 농막을 감싸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 보기 힘들던 벌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

죽어가던 지구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농막 아래 화단에 핀 수레국화

 

 텃밭에서 지내기가 무료하게 느껴질 때에는 이따금 아브리에쎄르를 찾아 남이 내리는 드립의 신선한 맛을 보기도 한다.

잠깐 짬을 더 내어 의림지 윗쪽에 있는 비룡담저수지 둘레를 걸어보았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한기가 느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가?

숨을 닫고자 하는 이의 마음을 돌리려히는 전화안내표지가 깊은 물이 보이는 길 난간에 서있다.

 

 텃밭 개울가에 있는 양앵두나무를 적당히 잘라 매달고는 앵두를 두 냄비 쯤 따서 백설탕에 재운 것과 농막 뒤 딸기받에서 농익은 딸기 한 관 따서 원당에 재운 것을 집으로 가져왔다.

발효된 맛이 드니 청 보다는 쨈이 졸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몇 시간 노동을 하였다.

 텃밭 매실이 예년에 비해 이르게 굵어졌기에 세 관 따왔다.
청매실이 익어 황매실이 되가 전애 수확을 하였기에 벌레먹을 걸 가려냈는데도 두관 반이다.

원당과 올리고당으로 항아리에 담갔다.

텃밭에서 가지고 오는 게 많지 않지만, 그래도 아내와 나는 어쨌든 이삼 일은 허리가 뻐근하게 하는 일이 많다.

 익은 매실을 많이 따고 싶지만, 그건 텃밭 벌레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운이 좋아야 깨끗한 황매실을 얻개되니 말이다.

6월 중순까지 지내며 두어 관 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처가집 식구들 부부 8명이서 김포 두부 맛집을 찾아 점심을 즐겼다.

처남과 처형의 생일이 같은 날인데  어쩌다가 함께 모여 생일파티를 한다.

이 번에는 점심후에 인근의 한강변 초대형 카페인 아보고가를 들렀다.

커피, 과일음료, 빵 등이 엄청 비싸지만 생일파티 탓으로 돌리고 배부르게 포식을 하였다.

여사님들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맛이고, 남편들 또한 달콤함에 취한 생일파티였다.

 

 아내와 부천아트센타 공연을 다녀왔다.

벤 판 우스텐 오르간 리사이틀.

훌륭하게 특화된 부천아트센타에서의 멋진 공연으로 오르간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