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9. 21:48ㆍ나들이
인왕산 눈길산행후에 덕수궁에서 박수근 작품전을 보다.
1. 친구들과 덕수궁에서 전시되는 박수근화가의 작품을 보기위한 점심모임을 갖는 김에 아예 집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인왕산을 향했다.
옷차림도 바람막이로 가볍게 하고 등산화도 밑창이 얇은 릿지화를 신고 눈을 흠뻑 맞는 산행을 두 시간 반을 한지라 고생을 조금 하였다.
서울에 눈이 와봐야 몇 센티미터나 오겠냐며 호기를 부린 탓에 하산하는 길에 미끄러지거나 헛디디지 않으려고 애를 더 많이 쓴 것이다.
독립문역에서 인왕산정상을 지난 후에 창의문까지 가려했으나, 그래도 대설주의보라 그런지 휘날리는 눈발로 시야도 가리고 오르내리는 구간에서 애를 먹으니 약속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워 중간지점인 숲속쉼터를 지나 옥인동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2. 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전을 흠뻑 즐겼다.
화가 박수근은 참으로 어렵게 살았고, 타계를 한 후에야 크게 빛을 보고 대가의 반열에 오른 화가이기에 그의 독특한 작품을 찬찬히 보면 보는 나의 가슴에서 응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다.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밝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하고는 전혀 다른 별스런 느낌이 감상하는 나에게 오히려 차원이 다른 감동을 주는 매력이 있다.
덕수궁현대미술관을 꽉 채운 박수근화가의 작품을 한 시간 넘게 즐겨 감상하였다.
3. 옛날의 맛집에서 점심을 하다.
덕수궁을 나와 친구들과 무엇으로 점심을 할까하고 논의를 한 끝에 이십여 년 전 점심을 먹으러 즐겨 다녔던 북창동 속초생태집을 찾았다.
지금도 맛은 좋았으나, 예전의 맛이 향수로 남아있어서인지 조금 못한 기분이다. 아마 지금의 생태라고 하는 고기가 예전에 그야말로 속초에서 가져온 진짜 생태가 아니고 수입명테를 해동한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 혀도 나이를 나와 같이 먹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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