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 15:57ㆍ나들이
겨울로 가는 길목에 제주도로 조카부부와 골프를 치러갔다.
중부권이 영하의 날씨를 이따금 보이는 때라도 제주는 아직은 겨울에 들어섰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제주에서 삼일을 머무는 동안 비, 진눈개비, 싸락눈이 세찬 바람과 함께 날리는 날씨의 변화를 몇 번 맞닥뜨렸다.
세 번의 사이프러스CC에서의 골프라운딩 중 첫날은 아주 좋은 날씨로 감탄사를 연이어 발하게 하였다.
둘 째 날은 비바람이 세차지 않고 기온이 알맞은 덕분에 추위를 느끼지 않고 발걸음 가볍고 편하게 골프를 즐겼다,
셋째 날의 일기예보는 흐리고 비가 없다고 했지만 운동 초반부터 수시로 추운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비로 애를 먹었고, 다섯 홀을 남겨 놓고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와 얼굴이 아플 정도로 때리는 싸락눈으로 부득이 게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의 날씨는 어쨌든 변화무쌍할 때가 많아 일정에 차질을 빚을 때가 있고, 그러한 점을 인정하며 감안하는 일정을 불평할 수가 없을 것이니 아쉬움을 털고 제주도를 떠나는 짐을 꾸려야 한다.
표선항 다미진에서의 맛깔스럽고 푸짐한 저녁식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제주공항은 입국장, 출국장 공히 거의 만원이나 다름이 없다.
수많은 인파와 버스와 승용차는 지금이 변이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며 코로나환자발생이 오천 명을 넘기는 기세를 부리는 걱정스런 때라는 것조차도 잊은 도시라고 볼 정도이다.
나부터 그러한 걱정스러움을 조심이라는 말 한마디로 치부해버리고 제주도나들이를 한 것이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생각이 다르진 않을 것이다.
택시가사의 말이 지금의 제주도가 어떠한 것임을 말해준다.
말인즉,
코로나시대로 인하여 제주도에서 호시절을 맞이하고 있는 업종이 세 가지라고한다.
고급호텔, 골프장, 렌트카 등 세 가지 관련업종이 코로나 이전보다도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맞는 말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평일과 휴일의 구분 없이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많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어쨌거나 극성부리는 코로나가 어서 빨리 잠잠해지고 우리들의 모든 일상이 정상화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