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방에 머물다

2021. 12. 15. 13:24나들이

 동서들 부부와의 6인 만남은 주로 미술관, 박물관, 고궁 등을 이용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사태에서 그나마 마음을 놓고 쾌적한 장소를 찾다보니 북적거리는 시내의 음식점이나 카페를 가는 것보다 사람들이 적게 모이고 볼거리가 많고 유익함이 더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야외의 공간도 아주 훌륭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원길을 한적하게 걸으며 담소를 즐겼고, 불교관련 예술품이 새롭게 전시된 방들을 오가며 넋 빼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처들을 정신없이 바라보니 나 또한 부처들의 마음을 읽은 것과 같은 기분을 가져보았고, 특히 관람객이 드물었던 시간에 들른 사유의 방에서는 이십여 분을 머리를 텅 비우며 고요와 평화로움을 깊게 들여 마시는 충만감을 만끽해보았다.

더불어 국보, 보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도자기를 지긋이 바라보며 탐닉하는 여유로운 시간도 보내며 하루를 즐겼다.

박물관 내의 식당은 두 곳이 새로 단장 중이라 비워있었고, 다른 식당들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다.

코로나사태에 집에만 있기보다는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북적거리며 소란한 새내를 벗어나 운동, 사색, 예술품감상 등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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