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들이
2020. 1. 2. 12:46ㆍ나들이
예전에는 연말연시가 부산하게 바쁘게 지나갔었지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 일도 많은데다가 나이도 들은 탓도 있어 조용하게 지냈다.
동해안을 찾아 산과 바다로 새해의 첫 일출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지는 일이 분명 할 만 한 일이고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지금쯤이면 충분히 어울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됨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제야의 종소리도 관심 밖으로 넘겨버리고 새해일출도 흐린 날 탓으로 보기를 마다하고 아침을 맞이하니 아무래도 허전하다.
아내에게 점심을 외식으로 하고 가톨릭문화원에 가서 새해 첫날 미사를 드리자고 하니 왜 진즉 그런 말 없었냐는 듯 반긴다.
가는 김에 대자부부와 함께 동행을 하였다.
점심은 가톨릭문화원 인근에 있는 “락원”에서 이북식 만둣국과 국수로 주머니와 입과 배가 행복하게 즐겼다.
오십여 분간 기다리는 시간이 흠이었으나 가격, 한결같은 맛, 서비스 등이 대만족으로 자주 찾고 싶은 음식점이다.
김포 가톨릭문화원에서의 음악미사는 언제나 마음을 깨끗이 하게 만드는 데, 새해첫날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이고 “세계평화의 날“로 새해 첫날의 신년하례음악축제미사가 두 시간에 걸쳐 흥겨운 음악과 함께 진행되어 더욱 즐거웠다.
요즘 지친 몸과 마음으로 힘들게 나날을 보낸 아내의 얼굴이 환히 펴진 것을 바라보고 나 또한 잔잔한 평화로움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