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59)
-
속초 나들이
겨울에 들었는가 했는데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수도권과 중부내륙 산간지역에 폭설로 내렸다.27일 점심을 빵으로 간단히 준비하고 인천 터미널에서 속초행 고속버스를 탔다.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내의 자매들 부부 함께 여섯이 모여 델피노 콘도에 들었다.당초에 방 셋에 화장실 셋으로 숙소를 잡기로 했는데, 내가 잘못하여 방 셋에 화장실 둘로 예약이 되었다.그런 연고로 이틀간 불편한 잠자리를 보냈다.두 명의 동서들이 8십 중반을 넘었기에 나와 아내가 제일 불편한 방에 들어갈 수밖에.....!속초는 눈발이 날리기는 했어도 쌓이지를 않았고, 콘도 주변에는 조금 쌓이는가 했지만 설악의 드센 바람으로 다음날에도 쌓인 눈이 없다.숙소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의 전경은 웅장하고 한 폭의 동양화였기에 일행 모두 만족스러운 ..
2024.12.03 -
아침 텃밭
연달아 아침기온이 영하인 걸 보면 가을은 이미 저만큼 떠났고, 찬바람 몰아치는 날을 준비하는 겨울이 이미 왔는가 보다.낮기온이 영상 10도 내외이니 완전 겨울이 되려면 12월 초순은 되어야겠지만 농막을 둘러싸는 기운은 해지면서부터 싸늘해진다.혼자 자는 잠자리라 더 아늑해야 하니 침대메트 위에 온수매트를 깔고, 그 위에 얇은 요와 침대요를 깔아 바닥추위를 없앴지만 잠자리가 충분히 포근하지는 않다.그래서 농막 안에 소형전기난로를 두 개 가동한다.강으로 가동하면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되기 쉬운지라 농막 안의 전기분배기(두꺼비집)의 입력선을 아예 두 개의 출력선으로 나누어 분산시켜 사용하고 있다.그래도 써늘하다면 에어컨의 히타를 추가로 켠다.좁은 농막이라 연탄이나 화목 난로, 가스난로를 쓰기 곤란하니 머리 굴려 ..
2024.11.21 -
정신나간 개망초
텃밭 진입로에 갑자기 이쁜 흰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망초인지 개망초인지 몰라 다음과 네이버의 꽃 검색을 하니 개망초가 맞는 듯하다. 구별의 실익이 없고 둘 다 텃밭의 야생화로 나물로도 먹으니 족쳐댈 잡초가 아니고 작물들과 공생시키는 잡초들이다. 분명한 것은 여름에 꽃을 피우는 야생화인데 겨울길목에 단체로 꽃을 피우며 뽐내고 있는 중이다. 아침기온이 영하 5 도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찬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어댄다. 늦게 싹터 자라서인지 키가 작다. 흔한 야생화이지만 들여다보면 참 이쁘게 보일 때가 많다. 어라? 서양민들레가 땅바닥에 붙어서 노란 꽃을 피운다. 허! 요놈 벌은 추운데도 꿀 따러 다니네? 모양새가 쫓겨난 수벌 같다. 날씨만 이상한 게 아니다. 잡초들과 벌들도 정신들이 나갔나 보다. 영하 1..
2024.11.21 -
초겨울 텃밭
늦게 겨울이 오나 했는데 오늘은 겨울이다. 새벽에 밖을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아침 먹고 설거지하려 수도를 틀었더니 꼼짝 안 한다. 예년보다 늦은 겨울이 더 춥다고들 하는데 텃밭에서 서리를 처음 보는 날의 기온이 영하 5도다. 늙은 나이라 더 추운 게 아닐까? 어제는 연못 옆 소나무 아래에 돌을 정리하여 둘레를 쌓았다. 2톤 넘는 큰돌 사이를 내 딴에는 가지런하게 이쁘게 둘러쳤다 큰 돌멩이는 150킬로, 80킬로쯤 되고 작은 돌은 들기에 가벼운 것들이다. 큰 쇠막대기를 지렛대로 삼아 이리저리 밀으니 일할만 하다. 모양이 그럴듯하여 두 평 울타리 안을 정리하고 밭에서 계속 나오는 돌멩이를 채우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가루를 뿌리면, 흔적 없는 내무덤으로 쓰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추위..
2024.11.18 -
씨마늘 파종
올해는 확실하게 더운 날이 오래 지속되었고, 그러한 더위가 이상스러운 기후라는 걸 확실히 알려주었다. 상강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을 때에도 추위가 일찍 찾아드는 송학산 아래쪽의 텃밭에 서리한 번 내리질 않았었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많은 프로농군들의 농사를 헷갈리게 하는 것이고, 결코 일반적인 방법으로 하는 농사에 도움이 되지를 않고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올겨울은 예전에 비하여 더 춥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겨울이 늦게 오는 걸 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요즈음의 기상예보도 매일매시간 바뀌는 게 다반사라 그에 의존하지 않는 버릇도 생기기도 한다. 텃밭에서 지내는 요즘 딱히 바쁘게 할 일이 없으니 몸이 근질거린다. 고구마를 캐고 난 밭을 평이랑 셋으로 만들어 밑거름을 예년과 달리 좀 많이 주고..
2024.11.16 -
경복궁 나들이
대학동창들 셋과 함께 경복궁 인근에서 한잔 술을 걸쳤다.얼큰달큰 돼지고기두루치기와 함께 마신 소맥에 흥이 겨웠다.일찌감치 식당을 나와 경복궁을 가로지르며 때마침 펼쳐지는 수문장교대식을 구경하고는 높은 돌담장을 뛰어넘을 정도로 낮춘 옛 미문화원자리에 조성된 들꽃정원을 돌아보았다.그리고는 인사동 나인트리 프리미어호텔에 올라 커피를 마시며 떠들며 추억들을 소환하였다.엄청 큰 호텔이 인사동에 지어지는 바람에 인사동의 예스러움이 날아가 버리는 현상을 보고는 모두들 커피 맛을 제쳐두고 서운한 마음들이 솟아다.어쩌랴! 시대가 변하면서 발전(?)하는 현상들을 반겨야 하는가보다!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