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여행

2023. 9. 11. 22:50나들이

 아내의 두 자매부부와 함께 강원도 평창, 진부, 강릉, 동해, 영월, 제천을 거치는 3박4일간의 여행을 했다.
숙박은 두타산자연휴양림, 교통편은 카니발KA4하이리무진 렌트.
식사 : 아침만 간단하게 숙소에서, 점심과 저녁은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서 이용.
운전 : 두 동서들이 팔십 중반이라 내 몫.
 
*** 1일차
 10시에 인천 출발하여 강동, 위례를 거쳐 평창한우마을면온점에서 점심을 함.
한우의 맛과 탕국을 즐기고,
봉평 이효석문학의숲에서 숲속공기를 들여 마시며 한 시간여 산보를 하였다.
이틀 후가 메밀꽃축제라는 데, 메밀밭에 활짝 핀 메밀꽃은 별로 없다.
이틀 후에나 만발을 하려는가보다!
이효석기념관과 생가탐방은 전에 하였기에 주변의 메밀밭을 기웃거리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두타산자연휴양림으로 감.
휴양림의 진입로가 매우 협소하고 중간 중간에 교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하여 국립이란 명칭을 붙이기에 창피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과 시설은 휴양림숙소에 어울리는 간소함과 침구의 청결상태가 좋아 마음에 들었다.
저녁식사는  진부의 유명 산채비빔밥집에 가서 하였으나 예전 같지 않은 맛과 조악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2일차
아침은 숙소 우리 방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 식사 후 정선 아우라지관광지로 가서 아우라지 주변을 거닐었다.
다리건너 주막에서 모두들 식혜를 시원하게 한 잔씩 마시고 레일바이크를 타러갔다.
2인승레일바이크 3대에 부부들끼리 나누어 타고 어린이들처럼 신나게 다리운동을 하였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열차를 타고 주변의 촌 풍경과 녹음을 눈에 담으며 편안함을 멋지게 즐겼다.

 
정선5일장은 예전의 5일장이 아니다.
5일장이 별도의 장소에서 어떻게 열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상설장터를 깨끗하게 만들어 상가를 조성하였는데, 옛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5일장 열리는 날이라고 알고 가서 실망만 하였다.
할머니들이 좌판 깔고 산나물을 파는 풍경은 전혀 찾을 수 없고, 중소도시의 여느 시장의 큰 건물에 지붕을 올린 상가라 그 걸 5일 장터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을까?
나물류 몇몇 좀 사려다 그만두고 정선소금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화암약수터에 가서 약수 한 잔 한 후 예전에 감동스럽게 바라보던 풍광을 맛보려고 몰운대로  갔다.
차의 내비게이션이 몰운대마을로 인도하는 바람에 작은 팬션마을로 올라가고 마을의 깊은 계곡을 보고 난 후에야 되돌아 나와서 “몰운정” 표지가 있는 길가의 등산로를 찾은 후에야 몰운대를 올랐다.
아! 이것도 예전의 몰운대가 아니다!
몰운대에 오르고 보니 돼지똥냄새가 진동을 하고 아득한 낭떠러지 아래쪽에는 멋대가리 없는 축사인지 비닐하우스인지 수도 없이 펼쳐져있다.
왼쪽의 푸르른 산, 숲, 바로 아득한 아래쪽의 너럭바위와 굽이치는 물을 부분적으로 보고 싶은 대로만 감상하고는 도망치듯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며 가며 정선소금강의 바위와 계곡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녁은 알바들이 쓴 블로그, 기타 SNS들을 가려낸 후에 제대로 된 음식점이라고 확신하고 찾은 장어집에서 하였다.
이름도 이상스런 “정선애장어먹으러와요” 란 장어집에서 우리 노땅부부들 여섯이서 최고의 장어맛집을 찾았다며 극찬을 하며 배부르고 맛있게 신선한 장어구이로 즐겼다.
장어집 주인이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부지런하게 서빙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모양에서 제대로 된 식당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였다.
정성과 맛을 잃지 않는 장어집을 이어가기를 바라면서 어둠을 뚫고 숙소로 향헸다.

***3일차
우리 방에서 설렁탕면과 햇반으로 간단아침하고 잘 다듬어 놓은 강릉 오죽헌 숲길과 심곡항 바다부채길을 걸었다.
해변풍광을 제대로 즐기는 코스인 심곡항에서 부채바위까지 걷고 되돌아오는 길을 택하여 걸으며 수평선, 바위, 파도, 파도의 포말과 소리, 바닷가절벽의 만발한 해국무리들을 제대로 감상하였다.
무릉계곡입구의 순두부와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을 한 후에 무릉계곡을 올랐으나 일행 중 걷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어 오랜만에 다시 보려했던 용추폭포를 오백여 미터 앞에 두고 되돌아 내려왔다.
일행들이 만나 내려오는 도중 넓은 암반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잡시 담그고 피로를 풀며 일찍 하산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저녁은 묵호항에 있는 작은 횟집인 "청풍횟집"에서 주인내외가 정성껏 차려주는 회와 곰치국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즐겼다.
굳이 큰 식당을 찾을 일이 아니다.
주인내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늦은 밤에 숙소로 돌아왔다.

***4일차
아침을 정선가는 길 도중에 있는 "아라리식당"에서 곤드레 솥 밥으로 한 후에 정선 정암사로 향했다.
유명 산채나물밥집 보다도 더 푸짐하고 맛이 좋았고, 곤드레나물솥밥에서 우려낸 누룽밥과 구수한 숭늉이 일품이다.
화장실이 게딱지 같고 형편없는 점이 큰 단점이다.
정암사는 태백을 거쳐 가는 데, 지나는 길에 도박장(오락장?)으로 가는 자동차들의 행렬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확전금의 꿈을 쫒으며 가는 꾼들의 자동차들은 하루 뒤에 어깨 축 쳐지며 되돌아 나오는 꾼들을 알지는 모를 것이라 붕붕거리며 세차게 앞지르며 달려간다.
정암사는 국내 5대 적멸보궁중의 한 곳이어서인지 부자 티가 많이 나는 절이다.
이번에 수마노탑까지 올랐으니 국내의 5대 적멸보궁을 모두 탐방하였다.
정암사를 몇 번 지나치면서도 굳이 절까지 찾을 것까지야 있냐는 아내의 말에 찾지를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 독실한 불자 부부가 같이 하여 자연스레 탐방을 하였다.
제천의 전국카페명소인 아브리에쎄르는 예전 직장동료인 친구가 운영하는 널찍하고 멋진 전원카페이다.
여전히 직접 여러 가지 원두를 로스팅하고 드립하면서 커피 맛을 최고로 유지하고 있다.
귀가와 렌터카 반납시간이 촉박하여 제천돌밭정원을 들르지 못하고 서둘러 서울로 향하였다.

귀가하고 보니 난화분대에서 기나긴 여름더위고생을 이겨낸 몇 녀석이 기특하게도 꽃을 피웠다.
며칠이라도 더 꽃 피우며 뽐내라고 거실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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