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드는 가을물

2023. 10. 21. 14:05나들이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창덕궁으로 하고, 경복궁과는 다른 느낌을 찾아보기로 했다.
추색이 들어가지만 아직 단풍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맑은 하늘과 써늘한 바람은 열흘 쯤 지나면 단풍으로 궁의 나뭇잎이 곱게 물들어 갈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서울시내의 궁들을 쉽게 둘러보며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나이 들어가면서도, 그리고 발걸음이 점차 늦어져가면서도 역사문화와 자연을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일게다.
다음 번 모임은 한 달여 후에 남산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정했다.
좀 늦은 날이지만 단풍이 있으면 좋고, 단풍 지나 낙엽이 뒹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에 모두가 좋다하고 정해진 것이다.
남대문 시장으로 내려와 먹거리 골목의 질박한 옛맛을 찾으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같이 즐긴 두 노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