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2025. 5. 13. 22:46돌밭의 뜰

밤에는 추워서 히터를 켠다.
그런데 한낮은 섭씨 25도 내외로 해가 컨테이너 농막을 데워 후끈하니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린다.
요즘이 송홧가루가 날아다니는 때라 꽃가루가 심하면 문을 닫고 잠시 에어컨을 켜기도 한다.


들깨를 심었던 밭은 애기똥풀, 개망초 등이 한창 자라 푸른 초원에 노랑꽃밭을 연출하는 모양이 부분적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연못가 한쪽 그늘에는  흰 수선화가 뒤늦게 꽃을 피우고 봄이 아직 여기 있노라고 작은 목소리로 외쳐대지만, 연못 수면에는 노랑어리연의 반짝이는 작은 잎들이 개체수를 급속으로 불리면서  여름이 이미 왔다는 신호를 하고 있다.


농막 뒤뜰에는 하얀 딸기꽃들이 피고 지고 하면서 조그맣게 많은 딸기들을 만드는 모양새가 작년보다 훨씬 더 진한 딸기향을 풍길 듯하다.
지난해 초겨울에 포기 나눔 한 딸기들도 꽤나 늘어 올해 딸기철을 게으르게 보내지만 않으면 일 년 먹을 딸기잼은 수월하게 만들 것 같다.


농막 옆 파이프 터널을 푸짐하게 뒤덮고 있는 오미자는 은은한 청향을 풍기는 오미자의 수꽃과 암꽃이 풍성하니 열매 달림이 차질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웃 농부는 거름이 부족하여 낙과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니 아무래도 올해는 거름을 좀 주어야겠다.


요즘 간절기의 기온 차이는 크기에 잘못하면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한다.
오늘과 내일도 최고최저 기온차이가 17도나 된다.
쾌적한 건강유지에 소홀함이 없어야 계절변화에 따른 자연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연못가 소나무 그늘 아래의 취나물과 참나물은 농막에서의 훌륭한 쌈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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