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텃밭

2024. 11. 18. 10:43돌밭의 뜰

늦게 겨울이 오나 했는데 오늘은 겨울이다.
새벽에 밖을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아침 먹고 설거지하려 수도를 틀었더니 꼼짝 안 한다.
예년보다 늦은 겨울이 더 춥다고들 하는데 텃밭에서 서리를 처음 보는 날의 기온이 영하 5도다.
늙은 나이라 더 추운 게 아닐까?


어제는 연못 옆 소나무 아래에 돌을 정리하여 둘레를 쌓았다.
2톤 넘는 큰돌 사이를 내 딴에는 가지런하게 이쁘게 둘러쳤다
큰 돌멩이는 150킬로, 80킬로쯤 되고 작은 돌은 들기에 가벼운 것들이다.
큰 쇠막대기를 지렛대로 삼아 이리저리 밀으니 일할만 하다.
모양이 그럴듯하여 두 평 울타리 안을 정리하고 밭에서 계속 나오는 돌멩이를 채우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가루를 뿌리면, 흔적 없는 내무덤으로 쓰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추위에 배추도 잎이 늘어졌다.
이 정도 추위에 죽지 않을 것이지만, 조금 더 포기를 키우기 위해 비닐을 덮어줄까?
그래봤자 배추무게 늘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
영하의 날이 2 주일쯤 더 있으면 내 먹는 김장배추김치는 충분하겠는데...!


마늘밭 보온비닐피복은 다음 달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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