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개망초
2024. 11. 21. 00:31ㆍ돌밭의 뜰
텃밭 진입로에 갑자기 이쁜 흰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망초인지 개망초인지 몰라 다음과 네이버의 꽃 검색을 하니 개망초가 맞는 듯하다.
구별의 실익이 없고 둘 다 텃밭의 야생화로 나물로도 먹으니 족쳐댈 잡초가 아니고 작물들과 공생시키는 잡초들이다.
분명한 것은 여름에 꽃을 피우는 야생화인데 겨울길목에 단체로 꽃을 피우며 뽐내고 있는 중이다.
아침기온이 영하 5 도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찬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어댄다.
늦게 싹터 자라서인지 키가 작다.
흔한 야생화이지만 들여다보면 참 이쁘게 보일 때가 많다.
어라?
서양민들레가 땅바닥에 붙어서 노란 꽃을 피운다.
허! 요놈 벌은 추운데도 꿀 따러 다니네?
모양새가 쫓겨난 수벌 같다.
날씨만 이상한 게 아니다.
잡초들과 벌들도 정신들이 나갔나 보다.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야 정신들 차리려나?
어쨌든 겨울이 이미 왔는데도 꽃과 벌을 보고 있으려니 세월 잊고 나 또한 텃밭에서 노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