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얻는 돼지감자

2020. 3. 26. 18:59삶의 잡동사니

 들깨를 주로 심는 밭 가운데에 해마다 돼지감자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

작년에는 2kg을 캐고 돼지감자 알을 몇 개 놔두었는데, 올해에는 5kg이나 수확을 하였다.

들깨들 사이에 난 잡풀을 예초기로 제어를 할 때에 돼지감자가 잘려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돼지감자가 자라고 나서의 유일한 관리방법이고, 해를 지나고 언 땅이 녹은 뒤에 호미질 몇 번이면 굵직한 돼지감자가 한 삼태기가 굴러들어온다.

       * 작년 늦가을의 돼지감자 일부


저절로 난 돼지감자를 잡초로 분류하지 않고 작물로 대접하지만 주변의 풀을 베어내기만 하는 가벼운 수고로 의외의 소출을 얻게 되니 돼지감자 캘 때에는 입 꼬리가 스르륵 귓불 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캔 돼지감자는 고구마를 구울 때에 같이 넣어 구우면 날로 먹는 것보다 맛이 좋지만 아내는 별로 즐기지를 않기에 대부분 차로 만들어 놓고 이용을 한다.

차 역시 아내가 짭조름하고 알싸한 맛이 좋지 않다고 푸대접이다.

아무리 피부에 좋고, 변비에 좋고, 면역력에 좋고 등등을 이야기해보아야 수긍하고 즐기질 않는다.

그러니 저절로 하는 농사라 해도 계속 늘려갈 이유도 없어 올해는 두 평 정도의 재배면적이 넘지 않게 제한을 해 주었다.

그래도 계속 번지고, 멧돼지나 고라니가 침범하여 밭을 망치지 않으면 그대로 놔두고 넓혀가는 절로농법을 즐길 수밖에!

   * 수확한 돼지감자 일부를 차로 만들었다
       

       


오늘은 아내가 밖에 다녀오는 길에 어느 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가 있다는 알림방을 보았다고 하여 바로 가서 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적 마스크 두 장을 사고 나서는 몇 시간 내내 뚱딴지 차 만들기에 바빴다.

며칠 전에 얻은 KF마스크 20장을 놔두고 추가로 쓸 일도 없을 마스크를 공연히 샀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야 시장에서 공적 마스크가 남는다는 여유를 느낄 수가 있었기에 마음이 좀 편했다.

코로나19사태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공적 마스크가 꼭 있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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