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5. 23:30ㆍ삶의 잡동사니
영하의 새벽날씨가 계속되었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스하다.
지난번에 김장거리를 집에 가져오고 나서 3주 만에 텃밭을 찾았다.
월동준비를 하지 못하고 영하 7~8도의 날을 방치하였기에 걱정을 했었지만 연소된 강추위가 아니어서인지 농막은 마냥 평온하게 주인을 맞이한다.
김장거리에서 탈락한 볼품없는 배추들은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싱싱한 잎이 더욱 두꺼워졌고, 배추 특유의 쌉싸래한 향이 진하기에 대강 추렸다.
* 작지만 겉절이나 쌈으로 먹을 수 있다
백태를 잘라서 밭에 그냥 모아두어 콩깍지가 터졌을까보아 걱정했지만 바짝 마르지 않아 탈출한 콩알들이 없이 그대로 달려서 타작을 기다리고 있다.
* 한 됫박은 좀 넘으려나?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몇 번의 추위와 서리로 건질 것이 없다.
케일은 아직도 싱싱하여 즙을 내 먹기에 좋아 한 소쿠리를 따내었다.
고구마 심었던 밭에 유박을 조금 뿌리고 마늘을 심었다.
마늘파종을 3주 정도 늦게 한지라 뿌리내림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좀 깊게 심고, 잡초검불에 고구마 검불을 두툼하게 덮고 나서 보온을 위하여 비닐덮개를 해 주었다.
농막 뒤뜰에 심어놓은 딸기의 번식이 많이 되었기에 20여 개를 양지바른 돌 축대 아래에 옮겨 심고 낙엽을 덮어주었다.
페인트가 벗겨져 녹이 슨 곳을 쇠 브러시로 긁어내고 초벌 페인팅을 하였고, 손보는 김에 농막 앞쪽이 좀 낮아 작키를 이용하여 3~5센티미터를 높여 수평을 맞추었다.
화덕에 솥단지를 걸고 불을 지펴 물을 끓여보았다.
생각했던 대로 되니 만족스럽다.
깊은 잠을 자고 한기에 깨어 창을 보니 별빛이 참 좋다.
겨울밤의 별빛이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고 아주 깨끗함이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먹어서일까?
한동안 넋 빼고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를 쳐다보다가 별빛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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