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멧돼지와 고라니
2019. 10. 10. 18:10ㆍ삶의 잡동사니
텃밭 동편의 개울가 산 쪽에서 멧돼지와 고라니가 자주 출현한다.
고라니는 아예 잡초 밭에다 둥지를 틀고 내 밭 아래의 작물들을 노리니 내 밭 석축둘레에는 아래 밭주인이 고라니 망을 30여 미터 쳐놨다.
올해는 잡초를 예초기로 잘라내며 고라니둥지를 대여섯 개 없앴다.
멧돼지는 매실 밭에 수시로 내려와 배수로와 두둑을 주둥이로 허물고 밭을 경운해가며 벌레를 잡아먹는 모양이다.
다행스런 것은 들깨 밭 너머로 콩 심은 것을 망쳐 논 이후로, 안쪽으로는 더 이상 침범을 하지 않아 밭주인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밭의 서쪽 개울가에 연하여 있는 농막출입구 쪽으로는 고라니가 슬슬 침입해 들어온다.
농막 앞쪽의 백태 밭의 싱싱한 무공해콩잎의 기찬 맛을 보고는 매일 와서 야금야금 먹기 시작하여 10여 주의 콩잎을 쓱싹하였다.
할 수 없이 텃밭출입구의 돌대문과 아랫집 담장에 연하여 180Cm 높이 지주대를 이용하여 고라니 망을 설치하였다.
고라니 망 덕분에 내 텃밭을 출입하는 사람들은 내 텃밭에 인사를 꼭 해야 출입을 할 수 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