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27. 01:23ㆍ땅
나? 전직 봉급쟁이. 현재, 마누라에게 생계책임을 떠맡김.
이 나이에 누구 밑에서 일하며 살겠냐하며 취직을 할 생각도 안하고 벌써 2년을 보내는 중.
생전 처음으로 고생고생 끝에 작년에 친구와 함께 조그만 돌밭을 사고 금년에 추가구입햐여 합이 이천이백여평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유기농한답시고 고생끝에 얻은 것은 조그맣고 예쁜 고추,고구마,들깻잎,옥수수 몇개로 이웃 집과 일가친척 좀 나누어주니 남는 것은 손바닥에 굳은 살 뿐이군요.
올 4월에 밭 경사고르기와 돌쌓기를 하여 밭 모양을 내고 집터를 대강 잡아 고른 후에 친구와 깜깜이 추첨을 하여 점유부분을 정하고 합의서(토지분할,양도금지)를 작성하여 나중의 분쟁을 없애고 전용부분을 제 각각 가치있게 꾸미기로 하였습니다.
현재는 돌투성이의 생땅이 대부분이라 농사는 형편이 없지만 이 곳 저 곳 심은 작물이 거의 스므가지...완전 무농약 무비료이니 한심한 작황이 뻔해요. 그래도 우리식구와 이웃이 먹을 꺼니 고집을 꺽지않고 계속합니다.
아마 다시는 땅을 사러 다니라면 일당을 푸지게 준다해도 못할 것 같아요.
부동산업자가 소개하는 땅,직거래장터에 올라 있는 땅,다니다 눈에 띄는 땅,,,,,땅은 많은 데 막상 사기가 엄청 어렵더군요.
모양,방향,토질,인근 환경,진입로,용수,기분,가격,법적문제,,,,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요소가 일일이 땅을 구입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골치가 아풉니다.
막바지 계약단계에 이르러서는 이거 혹시 사기 당하는 것 아닌가하는 별의별 걱정이 많고요.
인터넷 서베이 후 자료를 갖고,중개인을 접촉하면서 열다섯번을 강원도와 충청북도 일원을 돌아다닌 이후에(싸고 좋은 땅! 누구나 바라는 거!) 제천시 송학면 소재 송학산 줄기 아래에서 물건을 찾았지요.
밭에 처박힌 돌이 금덩어리로 보이고,친구가 무조건 저를 믿고 반을 내겠다고하는 바람에 구입을 했습니다.
840여평 지목은 논,현상은 밭이고 동내를 내려다 보는 시원하게 전망이 좋은 곳,,,그러나 지적도상 진입로가 없어 마음에 걸리는 곳이지요.
뒷산의 소나무 숲이 아주 좋고 밭옆 개울엔 가재가 노닐고,,,
이듬해인 금년 1월에 북쪽 밭1400여평을 추가로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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