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에 방을 만들다

2009. 7. 14. 12:44농막

 올봄에 농막을 한지로 도배를 하였었다.

깨끗한 한지의 효과가 커서 농막 안 분위기가 화사하게 달라졌다.

농막이라고 우중충하거나 지저분해도 좋다는 생각을 던지고 화장을 시키니 달라진 모습이 집 못지않다. 출입문을 하나 더 달아 출입구 옆에 있는 잡동사니 보관대를 가리니 아주 깔끔해진 모습이 되었다.


 쓰던 넓은 침상을 혼자 쓰기에 적당한 크기로 줄이고 침상 놓인 부분을 막대기 몇 개를 대어 파티션 효과를 내니 그런대로 보기에 좋았으나, 잠 잘 때에 조리대와 선반이 또 눈에 거슬렸다.

 커튼을 할까 아니면 롤 스크린을 달까하며 장보러 갈 때마다 실내장식코너를 기웃거리다보니 하나 찾아내었다.

맘에 드는 무지로 된 롤 스크린(125*180)이 \14,800-이다. 보통 사오 만원하는데 이상하다. 그 놈만 가격이 그렇다. 가격표를 다시 봐도 역시 맞다. 하나 건졌다싶어 바로 잡았다. 아마 마트직원이 졸면서 가격라벨을 잘못 부착했는지 모르겠다.

커튼, 판재, 합판 등 무엇으로 하던 그 가격으로 어림없다.

설치해놓고 보니 잘 어울린다.

잘 때만 내리니 답답하지 않다.

내려놓고 누워 책보다 자면 깔끔한 안방에서 자는 것 같다.

잠잘 때면 방이 하나 더 생기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쌈박한 롤 스크린으로 부자 되었다.

풍수지리가 별 것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공간을 마음에 들게 꾸미는 것이 풍수지리의 목적이다.

농막에 풍수를 적용해보니 흡족한 마음에 잠자는 자리가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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