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2009. 8. 10. 08:51농막

 침상에 누워 책을 뒤적이다 눈꺼풀이 무거워 잠을 청한다.

텃밭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지라도 낮 동안에 흘리는 땀이 버거웠는지 열기가 쉽사리 가시질 않는가보다.

텃밭에 나가 의자에 앉아 몸의 열을 식혀본다.

산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심호흡하며 맞아들이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 농막에 불을 켜놓으니  사람 사는 곳 같다

* 풀밭과 달 

* 입추라 그런가? 밤하늘의 구름도 높다 


 기분이 좋아져 텃밭의 돌탑외등을 켜본다.

입추를 맞이하는 달과 구름과 바람과 어둠에 눈요기를 실컷 하였다.

 

* 돌탑외등에 담쟁이덩굴이 다 올랐다 

* 외등과 달. 누가 더 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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