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9. 15:06ㆍ농막
컨테이너농막 하나 텃밭에 덩그마니 놓여있으니 허전하다.
동쪽으로 비닐하우스가 있지만 8미터쯤 떨어져있고, 서쪽으로는 쥐똥나무 담장과 돌탑외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현재의 주거공간인 농막에 뭔가 부족한 건 마찬가지이다.
지금 농막자리는 애초에 텃밭을 구입하고 모양을 만들 때에는 집을 지으려 했던 자리의 북쪽 끝에 해당된다.
지금은 텃밭에 집을 짓겠다는 생각도 없어졌고, 굳이 집을 지을 이유도 없다.
혹, 집을 짓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주 조그만 집을 짓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생각인데, 그러다보니 여섯 평 농막이 뭐 부족할 게 있겠냐 싶다.
부속 시설을 눈살 찌푸리지 않는 모양으로 간단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게 답이라는 생각으로 농막 서편에 헛간을 만들고 있다.
돌과 흙을 평평하게 고르고 앵글을 자르고 조립하면서 만들기 시작을 하였다.
지금은 텃밭친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드릴, 대패, 절단기 등 공구류를 내 농막출입구 안쪽에 있는 작은 방에 보관하고 있는 데, 친구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나 또한 귀찮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친구의 넓은 농막으로 옮기는 것은 친구의 유별난 결벽증이 아예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라 헛간 일부를 창고로 만들어 보관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또한 귀찮은 것이라 아예 공구류들을 친구와의 공유토지부분에 위치한 예전의 농막부속시설인 화장실과 헛간을 좀 손보아 창고로 개조한 후에 보관시키려고 한다.
그러면 농기구와 잡동사니를 모양 좋게 정리하고, 좁은 농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텃밭생활에 도움이 되는 나만의 공간이 되어 편하게 지낼 것이니 좋지 않을까한다.
헛간의 크기는 가로 1.6미터, 세로 6.8미터이고 높이는 2.4미터이니 꽤나 쓸모가 많다.
당초 공구류창고로 만들려고 했던 부분을 텃밭 수확물을 보관하는 광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부구조를 구상 중이다. 환기가 잘되고, 햇빛을 완벽히 막으면서 약간 서늘하게 하는 방법이 무언가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