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닦는 자리
2005. 12. 12. 23:58ㆍ돌밭의 뜰
이 번 배수로공사를 하는 중에 한 가지 멋진 걸 건졌다.
길이가 이 미터를 넘는 늘씬한 평개석을 한 놈 땅속에서 끄집어 낸 것이다.
이리 쓸까 저리 쓸까 궁리를 며칠 하다가 짓지도 아니한 집을 위하여 거대한 문패를 만드는 것 보다는 멋진 돌 축대에 붙여서 쓸모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어 큰 돌에 직각으로 수평을 잡아 붙였다.
이리 보아도 좋고 저리 보아도 마음에 든다.
족히 여섯 명이 나란히 앉아도 되는 크기이지만 나 홀로 앉아 부처의 마음을 얻으려 폼을 잡으면 더욱 어울릴 것 같다.
옆에 보리수를 심어 볼까나?
건방진 생각 모두 버리고, 그 전에 마음이나 다듬어야지 !